세계 최고의 마술사들이 부자들의 검은돈을 빼앗아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이하 나우 유 씨 미)이 뛰어난 오락성은 물론 사회적 메시지까지 두루 만족시키는 작품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영화는 마술팀 '포 호스맨'과 그들의 진짜 계획을 밝히려는 FBI와의 대결을 다룬 범죄 액션 스릴러다.
포 호스맨은 '마술의 명수(a master horseman)'에서 따 온 이름으로 네 명의 길거리 마술사가 의기투합해 만들어졌다.
뛰어난 두뇌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작전 설계자 다니엘(제시 아이젠버그), 눈이 마주치는 순간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멘탈리스트인 메리트(우디 해럴슨), 피라냐가 가득 든 수조에서도 순식간에 탈출하는 탈출 마술의 귀재 헨리(아일라 피셔), 누구보다 빠른 손놀림으로 원하는 물건을 얻어내는 손놀림의 대가 잭(데이브 프랑코)이 그 면면이다.
이들은 어마어마한 돈을 훔치지만 한 푼도 갖지 않는다. 프랑스 은행 금고에서 3초 만에 꺼내온 2000억 원은 관중석을 메운 관객들에게 거침없이 뿌려지고, 눈깜짝 할 사이 바꿔치기 된 현금 수송차량의 돈들은 뉴욕 한복판에 모인 군중들에게 투척된다.
뉴올리언스의 쇼에서는 아예 관객들의 개인 계좌로 엄청난 금액을 송금해 준다. 희대의 마술쇼를 준비하는 포 호스맨의 진짜 계획은 무엇일까?
이 영화의 총괄 프로듀서인 바비 코헨은 "돈을 훔치는 의적 로빈 후드의 내용에 '어떻게 훔치는가'를 부각시켜 전통적인 은행강도단을 다룬 영화와는 차별을 뒀는데 초능력보다 신기한 차원이 다른 마술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소셜 네트워크' '로마 위드 러브'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다니엘은 자신이 FBI보다 똑똑하고 앞선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도 쫓기는 것을 즐긴다"며 "상대방이 어떻게 할지를 미리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큰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이를 피하는데 이러한 모습이 그를 훨씬 더 돋보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나우 유 씨 미는 북미 극장가에 5월31일 개봉해 '스타트렉 다크니스' '아이언맨 3' '오블리비언' '애프터 어스' 등의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개봉 첫 주말 3000만 달러(약 334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뒤 두 달 동안 1억 달러(약 1113억 원)가 넘는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영화 제목인 나우 유 씨 미(Now you see me)는 마술사들이 마술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말이다. 'Now you see me, Now you don't.(당신은 지금 나를 보고 있죠. 하지만 이제는 아니에요)'라는 모순된 내용을 담은 관용어구에서 따 온 것으로 '눈에 보이다가 사라지는 것' '믿을 수 없는 일의 시작'을 뜻한다.
영화 나우 유 씨 미는 2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