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부산 감독은 '2013 하나은행 FA컵' 8강에서 다시 한 번 서울을 잡고 최용수 감독의 천적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증명했다.(자료사진=부산 아이파크)
역시 윤성효 감독은 최용수 감독의 '천적'이었다.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3 하나은행 FA컵’ 8강을 앞둔 윤성효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지난 주말 열린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를 보지 않았다고 했다.
윤성효 감독이 밝힌 이유는 간단했다. 경기를 앞두고 남의 경기를 볼 것 없이 부산이 할 것만 잘 하면 된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오히려 다른 팀의 경기를 보면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윤성효 감독은 더운 날씨 때문에 1골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적장인 최용수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치열한 공방전 끝에 부산이 선제골을 넣었고, 서울은 그대로 무너졌다. 무더위 속에서 먼저 집중력을 놓친 서울이 안방에서 ‘트레블’에 도전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빡빡한 일정을 고려해 한껏 힘을 뺀 서울은 주전 선수 대부분이 나선 부산과 팽팽한 공방전을 선보였다. 양 팀 감독이 나란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선제골을 얻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이 계속 됐다.
후반 들어 고요한과 하대성이 차례로 교체 투입되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했지만 오히려 상대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던 부산이 후반 23분 파그너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중앙선 부근에서 길게 올라온 패스를 받아 김치우를 가볍게 제친 파그너는 드리블 돌파 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윤일록까지 투입하며 동점골에 강한 열의를 보였지만 김치우가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내주고 퇴장까지 당해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결국 부산은 키커로 나선 박종우가 후반 28분에 추가골을 넣어 적지에서 2-1로 승리해 4강에 안착했다. 서울은 종료 직전 하대성이 1골을 만회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최강희 감독 복귀 후 빠르게 전열을 갖춰가는 전북 현대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2부리그팀인 수원FC를 안방에서 제대로 ‘닥공’을 선보였다.
전반 17분 이동국을 시작으로 전반 24분 상대 자책골, 전반 29분 이승기, 후반 4분 박희도, 후반 24분 레오나르도, 후반 29분 티아고, 후반 37분 케빈(PK)까지 연속 골 행진을 선보이며 7-2 대승을 거뒀다. 수원은 후반 34분 전북 골키퍼 최은성의 자책골과 후반 41분 박종찬의 골로 영패를 면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만났던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43분 고무열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해 대회 2연패의 가능성을 이어갔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안방에서 전반 30분 배일환과 후반 41분 윤빛가람의 골로 인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