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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의 도발 "나 원래 부자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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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싸움 상대 아냐"
취임전 재산 현 수백억 가치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 표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검찰이 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 착수를 예고한 가운데, 전 전 대통령 측은 "권력을 놓은 지 25년도 더 지난 전 전 대통령은 검찰이 진검승부를 벌여야 할 상대가 아니다"라며 검찰 수사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또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재산이 많았다"며 검찰의 재산 추적에 차단막을 치고 나섰다.

전 전 대통령을 17년 동안 보좌한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6일 최근 논란이 되는 전 전 대통령 일가 재산의 형성 과정을 비교적 자세히 공개하며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한 전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을 밝혔다.

민 전 비서관은 A4 용지 7쪽 분량의 '보도 참고 자료'를 작성해 배포하며 서두에 "권력을 놓은 지 25년도 더 지난 전 전 대통령은 검찰이 진검승부를 벌여야 할 상대가 아니다"라며 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검찰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연이어 수사팀을 보강해가며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는 검찰의 의지는 단지 한 가족과의 싸움에서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고 투지를 발휘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엄정한 법집행과 사법정의의 구현이라는 명분이 뚜렷한 목표를 추구하는 일일 것이나 끝장을 보고야 말겠다는 그 끝장에서 검찰과 국민은 과연 무엇을 볼 수 있을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민 전 비서관은 "전 전 대통령 일가는 취임 전부터 원래 재산이 많았다"며 A4 용지 6쪽 분량으로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을 비교적 자세히 공개했다.

민 전 비서관은 이날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서 "재산의 큰 덩어리인 오산의 29만평 땅과 하산운동의 땅, 시공사 부지 등도 전 전 대통령이 장교시절에 장인이 취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983년 공직자 재산등록 때 전 전 대통령 내외가 각각 20억 원, 40억 원 정도의 재산을 신고했다. 현재가치로 따지면 최소 수백억 원"이라면서 "이 재산에 전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 전 비서관은 특히 "장인 이규동 씨가 '집안 살림은 나에게 맡기고 군무에만 전념하라'며 전 전 대통령의 재산을 증식시켜줬다"며 "덕분에 전 전 대통령은 박봉이지만 봉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았고 이순자 여사는 편물을 배워 부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 전 대통령이 상당한 재산을 모은 것은 대통령 취임 전의 일이고 그 역시 장인과 부인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전 전 대통령 측이 해명에 적극 나선 것은 현재 검찰이 추적 중인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에 불법자금이 섞여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검찰이 미납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서는 현재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자산이 과거 재임 당시 불법으로 모은 비자금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민 전 비서관은 또 "전 전 대통령은 현재 사업을 하고 있는 처남이나 자녀들의 자산운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있다"며 "검찰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이들의 재산에 전 전 대통령의 자금이 은닉돼 있는지 여부는 조만간 판명될 것"이라고 호언을 했다.

아울러 과거 기업들로 받은 자금은 불우한 국민에게 줄 격려금과 중요 국가 연구 과제를 맡은 과학자, 올림픽 개최 지원활동 등에 사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된 전 전 대통령의 골프 논란에 대해서는 "(GNP)2만 불 시대에, 그 2만 불 시대를 만드는데 공헌한 전직 대통령이 초청받아 골프 좀 치는 것이 용납될 수 없는 일인가"라고 되물으며 "우리나라 골프장에서는 관례적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린피를 면제하고 세금만 받고 있고 국회의원과 장차관 등도 특별한 대우를 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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