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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들이닥친 박철수..."공단분계선, 北 군대 다시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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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대표단에 노골적 불만 "백수건달들이다"

 

"개성공업지구는 남측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얼마든지 운영할 수 있다. 앞으로 남측과의 개성공업지구협력사업이 파탄난다면, 공업지구군사분계선지역을 우리 군대가 다시 차지하게 될 것이며 서해륙도(육로)도 영영 막히게 될 것이다"

북측 박철수 단장이 25일 오후 5시 23분쯤 회담장 밖에 있던 기자들에게 예고없이 찾아와 기자회견문을 읽었다. 우리 측 김기웅 수석대표 등 대표단과의 종료회의에서 합의문 도출에 실패하자,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13층 회담장에서 4층 기자실까지 내려온 것이다.

북측 관계자 20여명은 서류봉투에 든 기자회견문을 급하게 배포했고, 박 단장은 단상에서 강경한 어조로 회견문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북측이 우리 정부의 요구를 반영한 수정안을 4차례나 제시하면서 성의를 다했는데, 우리 대표단은 사태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박 단장은 이와 함께 그간 자신들이 제시해왔던 수정안과 전체회의 기본발언 등 20여 페이지에 달하는 서류를 함께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북측은 그간 회담의 최대 쟁점이었던 재발방지 보장문제와 관련해 "북과 남은 개성공업지구중단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업지구의 정상운영을 보장하며 그에 저해되는 일을 일체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의문을 작성했다.

개성공단 사태의 원인이 북측에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길 바랬던 우리 정부 입장에서, 남북이 '함께' 재발방지를 보장한다는 취지의 합의문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문제를 '최고존엄에 대한 모독'으로 해석하는 북측 역시 우리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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