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유해 화학물질인 암모니아 누출 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이 최근 경기도로부터 받은 특별점검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부실 점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오후 3시 55분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10~11라인 입구에서는 암모니아 가스 누출로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해 직원 4명이 부상이 통증을 호소, 사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에 앞서 경기도는 지난 12~24일 도본청, 북부환경관리사업단, 공단환경관리사업단, 시·군과 합동으로 도내 60개 불산 취급 사업장을 대상으로 3·4분기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포함한 도내 8개 주요 불산 취급 사업장이 특별점검을 무사통과 했다.
이 8개 사업장은 오염물질(수질과 대기 포함) 배출량에 따라 1종과 2종 사업장으로 분류된 곳이다.
경기도 환경안전관리과 소속 공무원들은 사업소당 2명씩 배치돼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서 정한 관리법규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를 점검했다.
불산에 적합한 방재 장비 및 약품 구비 여부, 사고예방 및 사고시 피해 최소화를 위한 계획수립 여부 등이 조사 대상이 됐다.
점검결과 이 8개 사업장 모두 한 건도 위반사항이 적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점검 직후 점검 대상이었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해 도의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삼성전자 불산 누출 사고 당시 공동조사단장을 맡았던 조광명 경기도의원(민·화성)은 “이번 사고는 경기도가 실시한 점검이 얼마나 형식적으로 이뤄졌느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전문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체계적인 점검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