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부산 도시철도 동래역에 폭발물을 설치 했다는 허위 신고는 20대 정신질환자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도시철도 동래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신고를 한 혐의로 백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백 씨는 17일 오후 8시 45분쯤 해운대구 반여동의 공중전화 부스에서 도시철도 동래역에 폭탄을 설치했다며 112에 허위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백 씨는 당시 "동래지하철을 폭파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는게 마음에 안든다. 20만 원을 준다고 해놓고서는 안 준다고 하는데 수급자들을 너무 놀리는 것 아니냐? 인터넷을 보고 폭탄을 설치했으니 알아서 처리하라"는 등의 말을 남겼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119 소방대원, 군 폭발물처리팀 등 관계기관과 함께 도시철도 동래역을 폐쇄하고 내부에 대한 폭발물 수색작업을 펼쳤다.
이때문에 도시철도 1호선과 4호선이 45분 가량 운행을 중단했고, 이후에도 한동안 1호선 동래역을 지나는 전동차가 무정차 운행을 하면서 귀갓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경찰 등은 한 시간 가량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끝내 폭발물로 의심할 만한 물건을 찾지 못했고, 이날 밤 9시 45분쯤 도시철도 운행을 정상화했다.
경찰은 협박전화가 걸려온 해운대구의 한 공중전화 수화기에서 지문을 채취해 백 씨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밤 10시 30분쯤 주거지에 있던 백 씨를 검거했다.
경찰조사결과 백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정신분열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오고 있었으며, 정부의 기초연금 제도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