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이 17일 오전 파주NFC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윤성호 기자 cybercoc1@cbs.co.kr)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2013 동아시안컵 대회 선수 명단에 염기훈(30·경찰축구단)을 선발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많아 밸런스를 맞추고 경험 측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염기훈은 대표팀의 최고참이다. 그에게는 아직 낯선 자리다. 그만큼 이번 대표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동아시안컵 대회는 내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뛸 잠재력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한 테스트 무대다.
그라운드 안에서 제 기량을 뽐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염기훈에게는 후배들을 잘 이끌고 가야하는 책임감도 주어졌다.
최고참,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물림되는 자리이자 역할이다. 오랜 기간 대표팀에 몸담았던 염기훈은 그동안 지켜봤던 선배들 가운데 리더로서의 역할 모델을 찾았다.
염기훈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다름 아닌 박지성이다.
염기훈은 "지성이 형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말은 안해도 몸으로 실천하는 선배다. 말보다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기 때문에 후배들이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말보다 행동으로 먼저 보여준다면 선수들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염기훈은 약 1년만에 다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내년 브라질월드컵을 지휘할 홍명보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욕심을 부릴 생각은 없다.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각오다. 'One Team'을 강조하는 홍명보 감독의 철학과 일치한다.
염기훈은 "대표팀 들어올 때 마음가짐은 항상 똑같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또 동료들과 잘 맞춰가야 팀이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 이제 노장이기 때문에 선수들과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