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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송 인종차별 보도에 미국 네티즌들 "재미" VS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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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장난'과 '인종차별적 발언' 사이서 팽팽히 대립

인종차별적 조롱으로 파문을 일으킨 미국 한 지역방송의 보도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의 한 지역방송이 아시아나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인종차별적 조롱을 던진 가운데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는 12일(현지시간) 정오뉴스에서 사고기 조종사 4명의 이름을 인종차별적 조롱을 담아 엉터리 이름으로 보도했다.

이날 방송은 조종사들의 이름을 “‘섬 팅 왕(Sum Ting Wong)’, ‘위 투 로(Wi Tu Lo)’, ‘호 리 퍽(Ho Lee Fuk)’, ‘뱅 딩 오(Bang Ding Ow)’”라고 밝혔다.

해당 이름의 표현은 각각 ‘뭔가 잘못됐다’(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 Too Low), ‘이런 젠장할’(Holy Fuck)’ 등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의 ‘뱅 딩 오(Bang Ding Ow)’ 역시 충돌음과 비명을 가리키는 의성어인 ‘쾅, 쿵, 오’(Bang, Ding, Ow)로 해석된다.

이런 문구는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아시아계 발음을 조롱하는 수법 중 하나로 영어를 중국어 억양에 맞춰 변형한 것이다.

특히 진행자 토리 캠벨은 NTSB(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가 이 같은 이름을 확인했다고 강조해 더욱 파문이 커졌다.

소식을 접한 미국 네티즌들은 ‘재미있는 장난’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네티즌들은 “백인도 놀림대상이 되는데 아시아인이라고 안 되나? 계속 장난스러운 일을 왜 인종차별로 이슈화시키세요?”, “진짜 오랜만에 본 재밌는 영상이야! 이런 농담에 죽자 살자 달려드는 사람들이 더 웃겨. 왜 이렇게 예민해?”, “와우, 일부 아시아인들 보면 멍청한 이름을 가지고 있더라고” 등의 댓글을 남겼다.

사고의 원인을 조종사의 비행실력 탓으로 넘겨짚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아시아인들은 운전도 못하는데 비행기 운전이야 더하겠지”라며 “사고는 기계결함이 아니라 파일럿 실수로 일어난 거야. 아시아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거짓말이 심한 인간들이야”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밖에 다른 네티즌들도 “아시아인들이 비행기 운전을 못한다는 게 증명되는군”, “아시안들 운전하는 꼴 보면서 내가 언젠가 저럴 줄 알았지” 등의 댓글을 적었다.

다른 네티즌들은 이 같은 댓글을 남긴 네티즌들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이름도 다 잘못된 거잖아. 이게 웬 인종차별적 행동이니! 이건 제대로 비난받을 일이야”, “이건 웃겨 죽을 정도로 재밌는 일이 아니야. 저딴 소리나 해대는 멍청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철 좀 들어라”, “너넨 이 사건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이해를 못한 것 같다.”, “제대로 된 사실도 아니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 내가 보기엔 넌 완벽한 인종차별주의자인데. 가장 거짓말을 잘한다고? 일단 사실이 아니고, 적당한 이유도 없이 아시아인이 싫네 마네 일반화시키지 마.”, “이게 바로 미국의 저널리즘이야. 제대로 된 뇌를 가진 인간이 없어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NTSB는 이날 오후 9시 사과 성명을 발표해 “부정확하고 모욕적 이름을 확인해준 것은 자신의 권한 범위를 벗어난 하계(summer) 인턴의 실수”라고 주장했다.

KTVU 방송사 또한 성명을 통해 “부정확한 이름을 보도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에 14일 아시아나항공은 미국의 KTVU 방송사와 NTSB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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