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카메라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아흐메드 사미르 아셈이 마지막으로 촬영한 영상(사진= 텔레그래프 영상 캡처)
피격 당한 사진기자가 마지막으로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됐다고 지난 9일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8일 오전 이집트 수도 카이로 공화국 수비대 본부 앞 대통령 축출 반대 시위 현장에 있던 20대 이집트 사진기자가 시위자들에게 총격을 가하던 군인의 총에 사망 직전까지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는 것.
최근 모하메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이집트 군부에 의해 축출되자, 이슬람형제단 등 시위를 벌이던 무르시 지지자들은 군인들의 총격에 수십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황을 초반부터 지켜보며 흐린 카메라로 촬영하던 이집트 알-호리아 와 알-아달라 신문사 사진기자 아흐메드 사미르 아셈(26)의 영상이 공개된 것.
건물 위에서 시위자들에게 발포하던 한 군인이 갑자기 총구를 돌려 쏜 총에 아셈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형제단 기자회견에서 아셈이 촬영한 20분 영상의 일부분이 공개됐다. 텔레그래프는 이 영상의 마지막 부분을 공개했다.
알 호리아 와 알-아달라 신문사 문화 편집자 아흐메드 아부 제이드는 "오전 6시쯤 피 묻은 카메라를 들고 한 남자가 미디어센터에 왔다"며 "우리에게 우리 동료 중 한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시간 후 사고 현장 인근 건물 꼭대기를 촬영하다가 그가 이마를 저격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의 카메라는 처음부터 이 모든 사건을 기록한 유일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셈의 형 에슬램(29)은 "이 영상의 마지막 부분은 지붕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는 군인을 보여준다"며 "이 군인이 아셈을 향해 총구를 돌렸고 갑자기 영상이 끝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