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반기 수출 확대 방안으로 '기업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와 '중국 내수시장 진출' 등을 두 가지를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를 골자로 한 '하반기 수출 확대 방안'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산업부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으로 환변동보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환변동보험 인수한도를 기존 2조 5천억 원에서 3조 원으로 확대하고 자동차 부품 등 장기공급계약의 경우 보험기간도 최대 5년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1조2000억 원을 2조5000억 원으로 늘린
것에 이은 추가 조치이다.
이와 함께 대이란 무역제재로 수출 감소를 겪는 기업에 정책자금도 지원한다.
산업부는 이란 수출 비중이 30%가 넘는 기업이 500∼700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이 핵심
핵심은 국내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계획이다.
중간재에 집중됐던 수출을 앞으로는 소비재 등으로 품목을 다변화하는 한편 중국 화동방에 집중된 수출 지역도 중서부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세웠다.
산업부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 안정적으로 우리가 수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내수시장, 특히 소비재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국의 내수시장 진출을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소비재, 첨단부품·소재, 중서부 시장 개발 등을 '중국 3대 내수시장' 목표로 정했다.
소비재 시장을 위해서는 현지 유통망 진입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안에 중국 시안(西安), 칭다오(靑島), 베이징(北京) 등 3곳에 '중기제품 전용매장'을 설치한다.
중국 농수산 식품의 수출을 위해서는 오는 8월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9월에는 구매사절단을 초청해 대형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 '밀크런' 구축첨단소재·부품 시장은 중국 글로벌 기업에 대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첨단소재 및 부품 공급 확대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링 사업을 확대한다.
대중 부품소재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실시간 조달체계인 '밀크런(Milk Run)' 구축이 추진된다.
밀크런은 중국 완성차업체가 트레일러를 한국에 보내 납품업체를 돌며 필요한 부품을 거둬들이는 방식으로, 지난해 9월 일본 닛산이 처음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중서부 내륙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주요 성(省)·시(市)별 개발계획 및 프로젝트 정보를 파악해 국내 기업에 제공하고 오는 10월 투자환경조사단을 파견해 정부 차원의 네트워킹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