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로 숨진 중국인 여학생 2명 가운데 1명이 소방차량에 치여 숨졌을 가능성에 대해 미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SFPD)은 뺑소니 전담반이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SFPD의 앨비 에스파르사 대변인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SFPD는 이런 상황에서 뺑소니전담반과 대형사고 전담팀이 함께 수사에 관여하는 것은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사고기 비상 탈출 슬라이드 근처에서 발견된 중국 여학생이 사고 직후에는 생존했다가 구조 차량에 치여 숨졌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이 처음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방관은 사고 당일 상관에게 이 같은 가능성을 보고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의 데일 칸 국장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희생자가 사고 와중에 우리의 (응급) 장비와 부딪혔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인정한 바 있다.
연방정부 조사관들은 공항 내 CCTV 녹화 영상을 분석했으나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사실 관계를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밝혔다.
현장에 처음 출동했던 구조 차량 5대의 운전사들은 모두 약물·음주측정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