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 여야가 본격적인 진검승부를 시작했다.
조직을 정비하고 먼저 전의를 불태운 쪽은 지난해 양대 선거에서 참패해 침체했던 민주당 충북도당이다.
민주당 도당은 8일 오전 청주의 한 웨딩홀에서 '새로운 출발, 60년 투혼으로 당당히 변화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김종률 도당 위원장 취임 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출범식을 열었다.
민주당 도당은 이날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장선배 도의원을 비롯해 80여 명의 각급 위원장과 40여 명의 고문에게 임명장과 위촉장을 수여하고 내년 선거 승리를 결의했다.
특히 민주당은 정부의 과학벨트 수정 추진 문제를 부각하며 충북 소외론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고,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며 민주당의 민주주의 사수 의지를 강조했다.
김종률 위원장은 출범사에서 "이번 과학벨트 수정안은 충북을 완전히 들러리로 만든 제2의 세종시 수정안"이라며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충북도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동안 충북의 새누리당 소속 5명의 국회의원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대비 조직 추스르기 마무리한 與野, 가장 먼저 과학벨트 문제로 맞붙어
이에 맞서 새누리당 도당도 9일 오후 신임 박덕흠 도당 위원장 취임식과 주요 당직자 임명식을 열어 맞불을 놓는다.
새누리당 도당은 이 자리에서 도민들에게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당 화합을 과시하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결의하기로 했다.
특히 새누리당 도당은 앞으로 지역과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한 23개 분과 200여 명으로 구성된 지역발전위원회를 꾸려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 새누리당 도당은 과학벨트 수정 추진 논란과 관련한 민주당의 공세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실리와 이익을 찾지 않고 정치적 이득만 고려해 선동과 성토로 여론을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에서 어떻게든 이기고만 보겠다는 생각은 잠시 접고 상생발전할 수 있는 대안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 볼 생각은 없는지 민주당에 묻고 싶다"며, "새누리당 도당은 과학벨트 기능지구가 제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중앙당,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