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6일(현지시간)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 당시 아비규환 속에서도 대참사를 막기 위해 헌신적으로 뛰어다닌 승무원들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탑승객 라유진 씨를 인용해 "작은 체구의 소녀 같은 승무원이 기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부상한 사람들을 부축했다, 그녀는 울고 있었지만 눈물을 흘리면서도 침착했고 사람들을 도왔다. 그녀는 진짜 작은 영웅이었다"고 보도했다.
라 씨는 인터뷰에서 "그 승무원이 비행기 통로를 통해 부상당한 승객들을 옮기느라 동분서주하는 것을 봤다"며 "몸집도 작은 여승무원은 울고 있었지만 침착했다"고 말했다.
조앤 헤이스-화이트 샌프란시스코 소방청장도 "많은 이가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와 안전하게 걷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해당 승무원은 영웅"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가 영웅이라고 부른 이는 최선임 캐빈매니저인 이윤혜 씨.
입사 19년차인 이 매니저는 그동안 14회나 우수승무원에 뽑힐 만큼 평소에도 모범적인 승무원으로 알려졋다.
올해 1월 25일 비상탈출 훈련을 받은 적이 있으며, 지난 2003년 창립기념일 우수승무원 포상을 받기도 했다.
사고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대부분 이 매니저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jennalane)는 "최선임 승무원은 마지막까지 비행기에 남아 있었고, 의료진들의 계속되는 권유로 마지못해 병원으로 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른 SNS 이용자 역시 이윤혜 최선임 매니저를 포함한 아시아나 승무원들의 침착한 행동을 극찬했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수석 부사장(@eunner)이 여객기에서 빠져나오면서 촬영해 트위터에 올린 사진
페이스북 이용자 스티브 코스그로브는 "14시간의 교대근무가 끝나갈 때쯤 갑자기 충돌사고가 났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은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고 다른 모든 사람을 먼저 내보내야 한다. 아시아나의 승무원들은 오늘 그것을 해냈다"고 전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jayquu)는 "대부분 사람이 아시아나 214편을 걸어서 나왔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 비행기를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승무원들을 한번씩 안아 드려야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그렉 셔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에 대한 얘기가 많이 안 나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위기상황에서 탑승객들이 빠르게 기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승무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통상 항공기 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마련.
하지만 이번 사고는 해당 항공기가 불에 타 반파됐지만 상대적으로 인명피해는 적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대참사 속 숨은 영웅들에 대한 릴레이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