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하키, 6연속 월드컵 '자력 진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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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7-0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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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그 3라운드 3, 4위 전 영국에 석패

 

한국 남자 하키가 종주국 영국에 아쉽게 져 6회 연속 월드컵 자력 진출이 무산됐다.

신석교 감독(성남시청)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현지 시각)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서 열린 국제하키연맹(FIH) 월드리그 3라운드 3, 4위 전에서 세계 랭킹 4위의 강호 영국에 1-2(0-1 1-1)로 졌다. 전반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16분 김성규(성남시청)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8분 뒤 결승골을 허용했다.

세계 8위인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4위로 마무리했다. 조별리그 1무2패로 부진했지만 8강전에서 세계 5위 파키스탄에 극적인 4-3 역전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전날 세계 1위 독일과 4강전에 이어 영국과 3, 4위 전에도 석패하면서 과제를 남겼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월드컵 자력 출전권 확보는 무산됐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1994년 이후 5회 연속 월드컵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6회 연속 월드컵 진출 가능성은 적지 않다. 출전 12개국 중 각 대륙별 선수권대회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티켓이 있다. 다음 달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면 티켓을 확보한다.

여기에 이미 월드리그 3라운드에서 월드컵에 진출한 팀이 대륙별 선수권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 중복된 티켓이 나올 수 있다. 세계 1위 유럽 독일을 비롯해 남미의 아르헨티나, 오세아니아의 호주 등이다. 게다가 네덜란드는 월드컵 개최국이라 자동 출전권이 나온다. 적어도 3~4장의 티켓이 나와 4위인 한국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지에서는 이번 대회 5위인 말레이시아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연이틀 유럽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전날 올림픽챔피언 독일과 4강전에서 전력을 쏟아부은 체력적 부담도 적지 않았다.

대표팀은 집중력이 떨어진 듯 초반부터 패스 미스가 많았다. 결국 전반 12분 만에 한국 수비진의 패스를 가로챈 벤 아놀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강력한 슛이 골로 연결됐다.

동점골의 기회는 있었다. 전반 32분께 대표팀은 속공과 세밀한 패스로 상대 골문 바로 앞에서 슛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현혜성(성남시청)이 상대 수비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날린 빗맞은 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대표팀은 전날처럼 후반에 승부를 걸었다. 파상공세로 영국을 몰아붙였다. 후반 10분 전병진(인천시체육회)이 몸을 날리면서 연결한 패스를 윤성훈(성남시청)이 역시 몸을 날려 스틱을 댔지만 공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결국 후반 16분 결실을 맺었다.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장종현(김해시청)이 날린 슛을 골문 앞에 있던 김성규가 방향만 살짝 바꾸는 재치로 천금의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8분 뒤 뼈아픈 결승골을 허용했다. 페널티 코너 상황에서 상대 해리 마틴에게 골을 내줬다. 대표팀은 종료 3분을 남기고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를 투입하는 등 총공세를 폈지만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후 신석교 감독은 "전날 독일전의 체력 소모가 워낙 컸고 이겨내길 기대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런던올림픽 이후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자력으로 월드컵에 진출했으면 좋았겠지만 4위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이번 대회 소득이 적잖았던 만큼 아시안컵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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