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갑'으로 성장한 '2관왕' 차유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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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실내무도AG 당구 2관왕, 다음달 세계선수권 정조준

당구 여자9볼에서 금메달을 딴 차유람(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내 자신의 성장을 확인한 대회였어요.”

차유람(26, 한체대)은 6일 폐막한 2013 제4회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 여자당구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4일 여자 10볼에 이어 6일 9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것. 그런데 2관왕에 올랐다는 사실 말고도 눈에 보이지 않는 소득이 있다. 바로 멘탈적인 성장이다.

차유람은 대회 전부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해 ‘당구 얼짱’으로 불리는 그는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섰다. 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관중석은 여지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차유람은 “내가 그런 관심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은 내 자신이 신기하다”며 “부담감 속에서 흔들림 없이 경기에 임한 스스로가 대견스럽다”고 웃었다.

3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지나친 관심 때문에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그로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상황을 극복하는 모습이 단연 돋보였다. 차유람은 똑같은 상대를 하루에 두 번 만났다. 4일 오전 10시에 열린 10볼 결승에서 가와히라 치히로를 7-3으로 꺾은데 이어 같은 날 오후 7시에 가와히라와 9볼 16강전에서 맞붙은 것.

그는 “이번 대회 통틀어 가장 큰 위기였다. 오전에 10볼 우승을 하고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았는데 같은 선수와 또 만났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됐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초반 집중력이 흐트러져 위기감을 느꼈다. 집중력을 끌어내기 위해 표정이나 몸짓을 더 크게 한 것이 통했다. 내 자신이 성장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9볼 16강전에서는 가와히라에 7-4로 승리했다.

경기 중 위기 대처 능력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6일 탄호윤(대만)과의 여자 9볼 결승. 차유람은 세트 스코어 6-2로 앞서가다 6-4까지 추격을 당하며 심리적으로 쫓겼다. 그러나 브레이크샷에 이어 공 9개를 한 번에 포켓에 집어넣는 저력을 보였다.

그는 “세트 스코어 6-2가 되니까 우승 욕심이 생겨 스트로크가 흔들렸다. 그래서 타임을 걸고 ‘공격적으로 가자’고 마음먹었더니 경기가 쉽게 풀렸다”고 웃었다.

멘탈적으로 부쩍 성장한 차유람은 다음달 중국 선양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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