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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어때] '론레인저' 조니뎁과 아미해머의 '버디'액션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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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버번스키 감독, 15세 관람가, 4일 개봉

론 레인저 포스터

 

영화 '론 레인저'는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로 할리우드 흥행배우 대열에 오른 조니 뎁이 시리즈 성공의 주역 고어 버번스키 감독,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다시 뭉쳐 만든 영화다.

동명의 작품이 원작인데 미국에서는 1933년 라디오방송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이후 TV시리즈와 애니메이션, 두 편의 장편영화 그리고 만화책과 그래픽노블, 비디오게임까지 만들어진 장수 콘텐츠다.

일종의 '서부판 조로'로 검은 가면과 흰 모자를 쓴 백인 영웅 론 레인저와 인디언 톤토가 단짝을 이뤄 서부의 악을 응징하는 이야기였다. 두 사람은 백인과 인디언 간의 평화적 관계를 상징했고, 론 레인저는 누구도 정체를 모르는 베일에 싸인 인물로 그려졌다.

브룩하이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한 론 레인저를 새롭게 부활시키면서 늙은 톤토가 카우보이처럼 차려입은 꼬마 소년에게 그 유명한 론 레인저의 탄생비화를 들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고어 버번스키 감독의 표현을 빌면 "돈키호테의 이야기를 돈키호테가 아닌 산초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과 같다.

과거의 진중한 이미지의 론 레인저와 톤토는 유머러스한 감각의 버번스키 감독과 조니 뎁이 의기투합하면서 론 레인저는 정의감은 투철하나 다소 어수룩한 훈남 청년, 톤토는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미스터리한 인디언으로 거듭났다.

오로지 복수란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뭉쳤을 뿐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그런 충돌은 영화를 끌어가는 주된 동력으로 작용한다.

톤토 역할의 조니 뎁은 악당들의 습격에 존경하던 형을 잃고 복수의 블랙마스크를 쓴 존(론레인저)을 연기한 아미 해머를 '덜 떨어진 동생'이라고 대놓고 놀린다.

거친 서부와는 어울리지 않은 '시티보이'같은 외모의 존은 그런 톤토와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며 악당들에 맞선 아슬아슬한 모험을 이어간다.

론 레인저는 이런 두 사람이 주고받는 버디무비로서의 재미에 19세기 서부시대를 재현한 광활한 사막과 그 위를 달리는 육중한 철도로 볼거리를 채웠다.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를 위해 실제 크기의 배를 제작한 바 있는 브룩하이머는 이번에는 250톤이 넘는 3대의 기차와 8km에 달하는 철도를 제작했다.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힐 철로 제작에 동원된 모습은 발전의 기치 하에 질주했을 서부개척시대의 들끓는 에너지와 그런 백인들의 진격에 무참히 희생된 토착 원주민의 눈물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뒤늦게 밝혀지는 톤토의 아픈 과거는 탐욕에 사로잡힌 백인들의 악행과 연결돼있고, 주먹이 아닌 법으로 악을 다스려야한다고 믿었던 존의 가치관마저 바꿔놓는다. 존의 대사처럼 "때로는 착한 사람이 마스크를 써야 할 때가 있다."

국내에서도 한때 서부영화가 인기를 끌었지만 미국에서만큼 서부시대나 영화에 대한 향수는 크지 않다. 특히나 요즘처럼 슈퍼히어로가 하늘을 날아다니며 지구를 들쑤셔놓는 시대에 조금은 아날로그적 감성의 이 영화가 국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조니 뎁의 매력은 대체불가하다는 것이다. 아미 해머 또한 2% 부족한 허당 영웅의 모습으로 할리우드의 기대주임을 확인시킨다. 해머를 톤토와 함께 할 위대한 전사로 낙점하는 백마 또한 조니 뎁에 버금가는 엉뚱한 행동으로 소소한 웃음을 자아낸다.

알고 보면 이 영화의 세 번째 주인공(?)이다. 그는 론레인저를 태우고 달리는 열차 위를 질주하는 아찔한 액션으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메가폰을 잡은 고어 버번스키는 조니 뎁과 함께 '캐리비안 해적' 1, 2, 3편을 흥행시킨 후 2011년 사막을 무대로 한 애니메이션 '랭고' 그리고 이번 영화로 조니 뎁과 다섯 번째 호흡을 맞췄다. 15세 관람가,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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