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이 다이어트에 빠졌다.
가늘고 길쭉한 팔 다리를 강요받는 연기자나 가수와 달리 개그맨들에게 살은 일종의 소품처럼 인식돼왔다.
과거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든든한 살집을 이용한 개그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일례로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개그콘서트'는 최근 막을 내린 '네가지'를 비롯, '아빠와 아들', '출산드라' 등에서 뚱보 개그를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그계에서도 '몸짱' 바람이 불고 있다. 30kg을 감량한 김지호, 꾸준한 헬스로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는 유재석, 최근 득녀 후 10kg을 감량했다는 정형돈 등 개그맨들의 감량은 매 번 화제를 모았다. '개그콘서트'의 '헬스걸'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던 권미진은 최근 53kg을 감량한 뒤 자신의 다이어트 노하우를 집필한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 개그계에 불고 있는 몸짱 바람MBC '무한도전' 다이어트 특집과 '개그콘서트'의 '헬스보이', '헬스걸'은 웃음과 다이어트,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지만 가수 길은 '무한도전' 다이어트 특집 이후 요요현상으로 6kg이 불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후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유지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엔 건강을 위해 자발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개그맨들도 늘고 있다. 정형돈은 "그동안 다식과 폭식으로 살을 찌웠는데, 이제 쌍둥이의 아빠도 됐고 건강을 생각해 이전보다 체중을 10kg 줄였다"고 전했다. 정형돈과 함께 '무한도전'에 출연 중인 정준하도 샐러드 등을 먹으며 다이어트를 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개그콘서트'의 '무게'를 담당했던 유민상, 김준현, 김지호 등도 갈수록 홀쭉해지고 있다. 이미 유민상은 20kg, 김지호는 30kg을 감량한 상태다. '개그콘서트' 관계자는 7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개그콘서트'에 레몬디톡스 열풍이 불었다"며 개그맨들이 다이어트에 열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지나친 감량, 건강 위해 다시 증량건강을 위해 다시 살을 찌운 케이스도 있다. 개그우먼 김신영은 철저한 식단관리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44사이즈 옷을 입는 것은 물론 걸그룹 못지않은 각선미로 화제를 모았다.
그렇지만 최근 김신영은 건강을 위해 적정 몸무게로 살을 찌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건강 악화로 방송 활동도 중단했던 김신영은 지난 4월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에 4개월 만에 복귀하면서 "데뷔 10년 차인데 그동안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며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회복에 전념했다. 앞으로 더 건강한 김신영이 돼 건강한 웃음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