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으로 돌아온 최강희 감독(사진 왼쪽)과 악수를 나누는이동국 (사진 제공/전북 현대)
스승의 기쁨은 곧 제자의 행복이었다.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최강희 감독의 복귀전 날 화려한 축포를 터뜨렸다.
이동국은 3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5라운드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골을 몰아넣어 최강희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은 전북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은 1년6개월동안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한국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놓은 뒤 다시 전북으로 돌아왔다. 복귀를 앞둔 그는 내심 두가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홈 팬들과 함께 복귀전 승리를 자축하는 것, 더 나아가 전북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의 줄임말)'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최강희 감독은 애제자의 맹활약 덕분에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며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동국은 "전북 입단한 이후 2연패는 처음인 것 같다. 오늘 중요한 경기였다. 또 최강희 감독님이 다시 전북을 맡은 뒤 첫 경기라 선수들이 더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의 존재 유무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응집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다 보니까 전술적으로도 그렇고 다른 생각들이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중심을 잡아주셨다. 모두가 뭉치는 힘이 생겼다"고 답했다.
이동국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대표팀 사령탑 시절 최강희 감독이 받았던 부담과 스트레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그래서 스승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더 크다.
이동국은 "항상 시작보다 마무리가 중요한데, 이란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업적을 거두고 돌아오셨는데 많은 분들로부터 환영을 못받은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전북에 돌아와서 마음 편하게 계신 것 같아 보기 좋다.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감독님께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