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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돌아온 날, 이동국 2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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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 복귀전서 경남에 4-0 대승

 

'긴장하라! 전북의 진정한 '닥공'이 시작된다'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가 3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1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배포한 경기 자료의 서문이다. 구단의 상징인 녹색 배경에 또렷히 적혀있는 위 문장을 쓰기까지 무려 1년6개월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마침내 전주성에 돌아왔다.

경기를 앞두고 최강희 감독이 소개되자 어느 때보다 큰 함성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뒤덮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최강희 감독을 향한 뜨거운 환영식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1년6개월 전, 경질된 조광래 감독을 대신해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소기의 목적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지만 최종예선 막판 부진한 경기 내용 때문에 축하와 격려보다는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더 많았다.

그러나 원 소속팀으로 돌아온 최강희 감독은 이제 웃을 수 있다. "여기 와서 잠도 잘 자고 마음도 편하다. 우리 동네가 맞나봐"라며 즐거워했다. '봉동이장'다운 정겨운 모습이었다.

지도자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는 여전히 답답한 구석이 많다. 복귀 당시 전북의 성적은 8위에 불과했고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마음은 편하지만 지도자 입장은 같은 것 같다. 팀이 이 정도로 망가진 줄 몰랐다. 부상자가 많아 11명을 짜기도 바쁘다. 팀이 침체돼있다. 3주 쉬는동안 훈련을 제대로 못해 체력도 크게 떨어져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최강희 감독은 팀의 색깔을 되찾는 방향으로 서서히 채찍질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제 이기는 경기를 해야한다. 백패스 하지 말고 템포를 빨리 가져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또 홈 팬들 앞에서는 절대 무기력한 경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선수들을 다그쳤다.

'봉동이장'의 복귀 효과는 대단했다.

전북은 무려 4골을 몰아넣으며 경남을 완파했다. 케빈이 첫 2골을 터뜨렸고 이어 전북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나머지 2골을 책임졌다.

전반 44분에 터진 케빈의 헤딩 골로 선제 득점을 올린 전북은 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체력 저하에 따른 집중력 부족을 걱정했던 최강희 감독의 마음을 편안케 했다. 특히 이동국은 후반 24분과 30분 연거푸 상대 골망을 갈라 스승에게 최고의 복귀 선물을 안겨줬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전 이렇게 말했다. "다른 팀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워야 하는데 요즘은 그게 없다. 빨리 옛 모습을 찾아야한다"고.

하지만 '닥공'의 부활은 최강희 감독의 기대보다도 빨리 시작될 것 같다. '봉동이장'의 복귀전에서 이미 그런 조짐이 보였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K리그 클래식, 모두를 긴장에 빠뜨릴만한 팀이 등장했다. 바로 '닥공'의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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