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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사면초가'…시국선언 '전방위' 확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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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언론에 이어 해외 동포들의 목소리도 이어져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에 각계각층의 동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옆 파이낸셜빌딩 앞 계단에서 '국정원 규탄 민주주의 수호 대학생·시민 촛불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윤성호 기자)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움직임에 시민사회, 종교계의 행렬이 이어진 데 이어 대학 교수들과 언론인들도 힘을 보탰다. 해외 동포들의 목소리도 더해졌다.

26일 한양대 교수 47명은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민간인 사찰에 대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국정원이 막대한 조직력과 정보력을 이용해 대선에 개입해 여론을 조작하고 전방위적으로 민간인을 사찰하는 등 공작정치를 단행하고 있다”며 “국정원 개입의 가장 큰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사건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가톨릭대 교수 16명과 성균관대 교수 13명도 시국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서울대를 비롯해 경북대, 성공회대, 전남대 등에서도 해당 사건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준비 중이다.

방송기자, PD, 아나운서 등으로 구성된 방송인총연합회도 26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은 국기 문란 사태이며 언론은 진실 규명에 매진해야 한다”며 “그러나 주요 언론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외면했다. 방송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전·현직 경찰관들 모임인 대한민국무궁화클럽도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국정원 수사를 은폐한 책임자를 처벌하고 민주 경찰로 거듭날 것”을 요구했다.

해외 동포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미주 동포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강력 규탄에 나섰다

미국 거주 동포들은 지난 20일 ‘불법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미주동포들의 시국선언문’이라는 성명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죄와 검찰의 공정하고 정확한 수사를 요구했다.

또한, LA 민주연합, LA 사람사는 세상 등으로 구성된 미주단체은이 6월 27일 정오(이하 현지시간) LA 총영사관 앞에서 국정원 선거 개입에 대한 미주동포 시국선언 및 규탄 피켓시위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열린 국정원 선거 개입 규탄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학생들의 모습.(송은석 기자)

 

한편, 앞장서서 움직임을 이끈 대학들과는 달리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대학들도 시국선언 행렬에 동참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국선언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카이스트(KAIST) 총학생회는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부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에 참석한 1,000여 명 가운데 86.9%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며 “신중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해야 할 이공학도들마저 압도적으로 현 사태가 엄중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정보원은 자유 민주질서를 유린하고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등 헌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개입 실체를 명백히 밝혀 책임자 전원을 강력 처벌하는 한편, 국정원이 정치중립을 유지하도록 개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학생들은 '유보' 입장인 총학생회와는 별도로 단과대 학생회 차원에서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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