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 비트)
국내 500대 기업들이 곳간에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는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과 CEO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1분기 실적을 보고한 302개 사의 현금성 자산과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총 196조 원으로 작년 말 대비 10.8% 늘어난 반면, 투자는 31조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8.3%나 줄었다.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현금을 쌓아두기만 할 뿐 투자 등을 통해 돈을 풀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같은 투자부진은 경기회복을 더디게 할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0대 그룹 소속 회사들의 투자부진은 더욱 심각했다.
10대 그룹 계열 99개 회사의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47조 원으로 작년 말 대비 10.9% 늘었으나, 투자는 18조 4천억 원으로 10.7% 뒷걸음질쳤다.
이에 따라 500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현금에서 10대 그룹 계열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인 반면, 투자비중은 60%에 불과했다.
5대 그룹 소속 계열사로 좁힐 경우 투자 감소폭은 무려 16.5%로 더 커진다.
그룹별로는 1위인 삼성그룹의 투자 감속 폭이 가팔랐다.
삼성그룹 15개 계열사의 1분기 투자액은 총 6조 1천 원으로 무려 31%나 줄었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총 55조8천억 원으로 11.2%나 늘었다.
특히 삼성그룹 전체 현금성 자산의 76%인 42조원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1분기 투자규모가 3조 6천억 원으로 무려 53%나 줄어 눈길을 끌었다.
반면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포스코로, 올해 1분기에 59%나 늘어난 2조 5천억 원을 집행했다.
현금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그룹은 삼성(55조8천억 원)→현대차(37조3천억 원)→SK(14조3천억 원)→현대중공업(10조9천억 원)→LG(8조7천억 원)→포스코(7조8천억 원)→롯데(4조5천억 원)→GS(4조4천억 원)→한진(2조1천억 원)→한화(1조1천억 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