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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아저씨 고맙습니다”...확 달라진 대전 등하굣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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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 학교 현장 안전활동 ‘호응’...1사1교 결연운동도 추진

 


#1. 초등학교 3학년 상현이는 평소 자신을 괴롭히는 같은 반 철수가 ‘무섭다’. 이 날도 하굣길에 철수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상현이 앞에 한 경찰관 아저씨가 나타났다. 아저씨는 철수에게 “친구를 괴롭히면 안 된다. 아저씨가 앞으로도 지켜볼꺼야”라고 말했다. 철수로부터 사과까지 받은 상현이는 경찰 아저씨가 여간 든든하고 고마운 게 아니다.

#2. 초등학교 2학년 지윤이는 하굣길에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불안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호루라기를 문 경찰 아저씨 2명이 횡단보도에 나와 교통지도를 해줬다. 아저씨들이 나온 뒤부터 차들도 천천히 움직여서 불안한 마음이 한결 덜해졌다.

#3. 윤 경위는 두 달째 초등학교 앞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착한 아이가 됩시다’라는 구호를 외친다. 어느 날 자신을 3학년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학부모가 다가와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친구들의 심한 장난이 없어져 아이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며 인사를 건넨 것.

#4. “그 동안 아이들의 무단횡단이 많았는데, 경찰관 안전지도 이 후 사라졌고, 차량들도 일시 정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학교 주변에 거주하는 성범죄자가 하굣길에 서성거리는 것 같다고 얘기했더니 경찰관이 성범죄자를 만나 학교 주변 배회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해줬어요” (대전 지역 초등학교 관계자들)

 


대전지방경찰청(청장 정용선)이 실시하는 ‘등하굣길 안전활동’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전경찰은 지난 4월부터 매일 아침 학교 등굣길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경찰은 이를 위해 매일 오전 개최하던 회의를 오후로 미뤘다. ‘사무실 회의보다 현장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경찰은 특히 인력 공백이 발생하는 하굣길 안전을 위해 최근에는 대전교육청과 손잡고 ‘1사 1교’ 결연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한 개의 기관.단체가 한 학교와 결연을 맺고 하굣길 안전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지금까지 대전지역 293개 초.중.고 가운데 121개 학교가 기관.단체 등과 결연을 맺었다. 지난 14일에는 대전경찰도 한밭초등학교와 결연활동을 맺고 안전활동에 나서고 있다.

정용선 청장은 “안전 활동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가시적 성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며 “특히 1사1교 결연에 대한 시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으로 학교가 더욱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또 “학교폭력과 교통무질서, 유해환경 등 학교 주변 안전과 질서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추방하는 이른바 1-2-3 추방운동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앞으로도 각계 각층의 기관.단체와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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