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유승호, 문근영, 신세경…
아역출신 배우들이 20대 젊은 배우들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아역 이미지가 강해 성인 연기를 못 한다는 건 이제 옛말이 됐다. 굴욕없는 외모, 숙련된 연기력에 강력한 팬덤까지 겸비한 배우로 성장했다.
최근 '예쁜 남자' 캐스팅으로 복귀를 알린 장근석은 1993년 지인의 권유로 6살에 아동복 카탈로그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1997년 케이블채널 HBS 시트콤 '행복도 팝니다'로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SBS '여인천하', '대망', MBC '논스톱4'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학업을 위해 잠시 뉴질랜드 유학을 택하기도 했지만, 연기활동을 놓지 않았다. 특히 SBS '미남이시네요'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신(新) 한류스타로 등극했다. 성인 연기를 위한 무리한 변신은 없었다. 대신 나이에 맞는 성숙한 연기를 선보이며 조금씩 연기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동갑내기 배우 문근영의 이력도 장근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근영은 1999년 영화 '길 위에서'로 데뷔했다. 이후 KBS '가을동화' 송혜교 아역, '명성황후' 이미연 아역 등을 연기하며 차근차근 존재감을 알려갔다. 이후 영화 '어린신부'의 흥행으로 국민 여동생으로 등극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성인이 된 후 첫 브라운관 복귀작이었던 SBS '바람의 화원'으로 2008년 연기대상까지 차지하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문근영은 이후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최근엔 MBC '불의 여신 정이'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에 돌입했다.
문근영과 함께 영화 '어린신부'에 출연했던 신세경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얼마 전 종영한 MBC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미워할 수 없는 '어장관리녀' 미도를 연기한 신세경은 또래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성숙함과 분위기로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SBS '토지', MBC '선덕여왕'에서는 아역을 연기했지만 '지붕 뚫고 하이킥'을 기점으로 완전히 성인연기자로 자리 잡았다. 이후 '청순글래머'라고 불리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이슈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얼마 전 수색대에서 신병교육대 조교로 업무 전환이 알려져 관심을 모았던 유승호도 '잘자란 아역'으로 꼽힌다. 2000년 MBC 드라마 '가시고기'에 이어 영화 '집으로'로 강한 인상을 남긴 유승호도 무리한 변신 보다는 자연스러운 성장을 택했다.
고등학교 진학이후 KBS '공부의 신', MBC '욕망의 불꽃'에 출연하며 서서히 성숙한 모습을 선보이더니 MBC '보고싶다'로 완전히 성인 연기자로 안착한 모습이다.
'보고싶다'를 끝으로 군에 입대한 유승호는 자연스러운 공백을 가지며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채비를 하고 있다. 군대에서도 유승호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끌 만큼 여전히 큰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 이현우와 이민호도 잘 자란 아역으로 꼽히고 있다. MBC '선덕여왕'과 KBS '적도의 남자'에서 엄태웅 아역으로 얼굴을 알린 이현우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민호 역시 MBC '해를 품은 달' 어린 양명으로 눈길을 끈 이후 SBS '옥탑방 왕세자', '대풍수'에 이어 KBS 2TV '칼과꽃'까지 캐스팅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