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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감독 "신경전 그만, 전쟁은 축구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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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전쟁을 해야 한다면 축구로 하겠다"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란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개최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치열했던 신경전을 매듭짓는 마지막 일침을 날렸다. "이란이 불안한 것 같다. 부담이 되거나 심리적으로 쫓기면 말을 많이 하게되고 쓸데없는 도발을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FIFA에서는 양팀의 경기가 아름다운 경기라 하는데 왜 싸움을 붙이느냐"라는 한 이란 기자의 질문에 최강희 감독은 "아름다운 경기는 경기장에서 하는 것이다. 장외에서 쓸데없는 얘기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진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

선수단과 다른 교통편으로 이동한 케이로스 감독은 교통 사정으로 인해 약 20분 정도 지각했다. 첫 마디는 기자회견장을 술렁이게 했다. "늦어서 미안하다. 만약 최강희 감독이 있었다면 난리가 났겠지만 나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웃으면서 던진 농담이었지만 왠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란과의 최종예선 경기에 앞서 벌어지고 있는 신경전이 너무나 뜨거웠기 때문이다.

"이란 원정에서 푸대접을 받았다", "아픔을 주겠다", "하나를 선택하라면 이란보다는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월드컵에 가고싶다" 등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발언에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최강희 감독이 한국을 모욕했다",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선물하겠다" 등 도발로 대응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기왕이면 11명이 입을 유니폼을 선물해달라는 농담으로 맞받아쳤다. 이란의 주장 네쿠남을 겨냥해 "피눈물이 나게 해주겠다"던 손흥민의 발언도 있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먼저 홈팀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모양새였다. "이란을 대표해 한국을 축하하고 싶다. 월드컵 진출에 가까이 다가섰다. 한국 팀을 전적으로 존중한다. 우리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왔다. 브라질을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의 발언에 대해 잠시 불쾌한 기색을 표출하기도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30년동안 일본, 영국, 스페인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피와 복수의 축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신경전을 그만 두고 축구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선수단 모두가 예의바르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한두명 때문에 이란이 축구에 대한 태도를 바꿀 필요는 없다"며 "이란의 전통에 따라 꽃을 들고왔다. 만약 내일 한국이 월드컵 진출을 확정짓는다면 대표팀에 선물할 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복수라는 단어와 연관짓는다면 축구로서 갚아주겠다. 피눈물에 대한 부분은 땀으로 대답하겠다. 우리는 축구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최선을 다해 이란의 월드컵 진출을 이끌겠다. 만약 전쟁을 해야 한다면 축구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케이로스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들고왔냐는 영국 BBC 기자의 농담섞인 질문에 "원래 하나를 들고오려고 했는데 최강희 감독이 11개를 요청한 바람에 사지 못했다"는 농담으로 답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면 서로의 월드컵 진출을 축하하고 싶다. 최강희 감독에게 기꺼이 이란 대표팀 유니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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