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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와 격돌한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17일(한국 시각) "류현진이 19일부터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인터리그 원정 첫 경기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과 양키스의 첫 대결이다.
양키스는 리그 최고의 인기팀이자 명문이다. 월드시리즈에서 역대 최다인 27회 우승에 빛난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38승31패)에 머물러 있지만 매년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다. 승리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만 전국구 팀인 만큼 류현진으로서는 다시 한번 미 전역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상대 선발 휴즈 "다저스전 호투 확신"
선발 상대는 예상대로 우완 필 휴즈다. 빅리그 풀타임 선발로 뛰기 시작한 지난 2010년과 지난해 4.19의 평균자책점으로 각각 18승(8패), 16승(13패)을 거뒀다. 2010년 올스타로 뽑히기도 했다.
다만 올 시즌 3승5패, 평균자책점 4.89로 다소 부진하다. 현재 팀의 4선발로 분류된다. 6월 3경기 1승2패로 좋지 않았다. 지난 8일 시애틀전 7이닝 1실점 3승째를 거뒀지만 2일 보스턴전 5실점, 13일 오클랜드전 3실점하며 모두 4⅓이닝 만에 물러나 패전을 안았다.
하지만 19일 경기를 앞두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휴즈는 13일 오클랜드전에 대해 "제구도 안 됐고, 파울볼과 어려운 카운트도 많았다.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날이었다"며 난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다저스전에 대해 "그러나 부진을 딛고 일어설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휴즈는 통산 다저스전 등판이 없다. 풀타임 선발이 된 지 불과 4년인 데다 리그가 달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 다저스 타선을 이룬 타자들에게는 비교적 강했다. 양키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에서 뛰었던 6명 타자들 상대 피안타율이 2할3푼9리였다.
그러나 상대 타율 1할6푼9리(24타수 4안타)로 약했던 칼 크로포드는 다행히 부상 중이고 중심타자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1타점)를 쳤다. 닉 푼토도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성적이 말해주듯 공격 못할 상대는 아니다. 올 시즌 양키스타디움 홈에서도 1승3패 평균자책점 6.52로 부진했다.
▲동부 원정-양키스타디움 부담 극복해야올 시즌 성적에서도 6승2패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거둔 류현진이 휴즈에 앞선다. 다만 원정이라는 점이 걸린다. 올해 류현진은 홈에서는 4승1패 평균자책점 1.88로 강했지만 원정은 2승1패, 4.10으로 상대적으로 약했다.
특히 미국 서부인 LA와 시차가 3시간 정도 나는 동부 원정에서 고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4월 볼티모어 원정에서 6이닝 8피안타(2홈런) 5실점, 시즌 최다 실점했고, 지난달 애틀랜타 원정에서도 5이닝 2실점, 올 시즌 처음으로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들 경기를 치르며 어느 정도 시차 적응을 한 뒤에야 4월 뉴욕 메츠전과 5월 밀워키전에서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그나마 미국 중부 지역인 피츠버그 원정을 치르고 뉴욕으로 떠나 시차가 덜한 게 불행 중 다행이다.
양키스타디움 첫 등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5만 명 이상의 대관중이 들어차는 양키스타디움은 최고 인기 팀의 홈 구장답게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펼쳐진다. 낯선 환경에 상대 팬들의 열띤 응원까지 신인으로 첫 등판하는 선수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번 경기는 전국적인 관심도 받고 있다. MLB.COM은 이번 시리즈의 예고 기사에서 "두 팀은 월드시리즈에서 11번이나 맞붙었는데 어떤 종목과 팀을 막론하고 가장 많은 챔피언전 대결이었다"며 벌써부터 라이벌의 열전을 예고했다. 더군다나 다저스 사령탑인 돈 매팅리 감독은 양키스 프랜차이즈 스타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3일 애리조나전 6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내주면서도 3점으로 막아내는 등 위기 관리 능력도 진보했다. 어지간해서는 무너지지 않았다.
국내 시절 올림픽 결승전 등 굵직한 경기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왔던 류현진. 과연 동부 원정과 최고 인기 팀 양키스라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괴물투를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