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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들이 세를 불리기 위해 중.고교 일진들을 앞다퉈 조직원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이 폭력조직에 노출되면서 학교폭력이 성인 폭력조직으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연결 고리를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된 창원 아리랑파는 세력을 키우기 위해 10대 후반의 중.고등학교 일진 등을 조직원으로 대거 영입했다.
모 공고 일진 출신의 한모(17) 군 등 창원지역에서 싸움 좀 한다는 고교 싸움짱 8명을 조직원으로 받아들인 것.
조직들은 이들을 오피스텔이나 모텔 등을 얻어 단체로 합숙생활을 시키며 따로 관리했다.
또, 조직 서열과 ''배신과 불복종은 죽음''이라는 등의 규율을 가르치거나 반대파와의 ''전쟁''을 벌이거나 경찰 검거시 대처 요령 등에 대해서 숙지하게 했다.
합숙소 내 규율을 위해 별다른 이유없이 수시로 야구방망이로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두목 한 씨 소유의 호텔 가라오케 청소와 설거지를 시키거나, 조직원이 운영하는 흥신소 전단지를 배포하는 일도 시켰다.
지난해 12월 적발된 옛 마산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한 구 오동동파 역시, 조직을 재정비하고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일명 ''싸움짱'' 고교생들을 영입했다.
이들은 싸움짱 고등학생들에게 "조직에 가입하면 돈도 많이 벌고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폼나게 살 수 있다"는 말로 접근해 고구마 장사나 전단지 배포 상습 조직원 심부름 등을 시키면서 관리했다.
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거나 퇴학당하면 바로 조직에 가입시켜 합숙소 생활을 강요하면서 조직강령을 교육시키고, 함부로 조직을 탈퇴하거나, 선배들의 말을 어기지 못하게 했다.
이처럼 성인 폭력조직이 조직 재건과 조직원 양성을 위해 싸움짱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영입을 계속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학교폭력과 다시 연결된다는 점이다.
아리랑파에 영입된 고교 일진들은 다시 중학교 일진들을 상대로 조직에서 운영하는 주점과 도박장 청소를 시키거나, 스마트폰 매입 등과 같은 범죄 행위에 가담하도록 강요했다.
또, 중학교 일진들을 상대로 조직원 가입을 권유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은 인근 중학교의 일진들을 파악한 뒤 접근해 "조직에 들어오면,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누구보다 멋지게 살 수 있다. 난 형님들 모실려고 학교 자퇴했다"며 조직에 가입할 것을 종용했다.
이에 따라, 중고교 학생들이 성인 폭력조직으로 유입되고 또다른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렇게 가입한 중고교생 일부는 강요에 의해 실제 범행에 가담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성인 폭력조직과 중고교 일진들의 연결 관계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연계를 적극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