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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700회 특집, 의미는 좋지만 재미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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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개그 코드 "공감하기 어려웠다"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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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는 있었지만 재미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는 14년 역사를 정리하는 700회 특집으로 진행됐다. 특집답게 김영철 등 초기 멤버들부터 김시덕, 정형돈, 김병만 등 ''개그콘서트''를 떠난 추억의 얼굴들까지 총출동했다. 이들은 추억의 유행어와 개그를 펼치며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경쟁 프로그램인 MBC ''코미디에 빠지다'' 출연진과 SBS ''웃찾사'' 전 멤버 컬투의 축하 메시지를 비롯해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했던 강용석 변호사를 직접 출연 시킨 것은 ''개그콘서트''의 돌직구로 평가됐다. JTBC ''썰전'' 진행자로 등장한 강용석은 "제가 많이 띄워드렸는데, 앞으로 활약을 부탁한다"며 대놓고 최효종을 지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의미 있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개그콘서트''가 추구하는 본연의 가치인 ''재미'' 유무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과거 인기코너와 캐릭터를 그대로 살리는 과정에서 지금의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2011년 11월 종영 이후 2년 여 만에 무대에 다시 오른 ''달인''은 김병만이 최근 SBS ''정글의 법칙''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에 착안해 정글 생존법을 펼쳤다. ''정글의 법칙''에서 회자가 됐던 "이분들을 절대 놀라게 해선 안 돼" 등의 표현을 ''셀프디스'' 하면서 웃음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그 외의 코너들은 이전에 했던 것들의 반복이었다. 과거엔 큰 인기를 얻고, 웃음을 얻었을지 모르지만 웃음 코드가 시대에 따라 변하는 만큼 이전과 같은 웃음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영철, 정형돈, 강성범, 정종철 등 ''개그콘서트''의 획을 그었던 코너 출연자들이 나와 활약을 펼쳤지만, 기대만큼 큰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과거 인기 코너의 재현은 추억과 향수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다. 그렇지만 항상 새로운 ''재미''를 추구해왔던 ''개그콘서트''인 만큼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각색''의 고민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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