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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스타일이 말썽"…새누리, 진주의료원 폐업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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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단독 플레이''가 6월국회 그르칠까 우려

 

29일 진주의료원이 폐업 조치되면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소속된 새누리당을 향해 야권의 정치적 책임론이 빗발쳤다. 새누리당은 "합리적 해결방안을 잘 찾아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는 등 수세에 놓여버렸다. 홍 지사에 대한 여당 내부의 불만도 제기됐다.

새누리당의 기본 전제는 지방의료원 폐업 여부는 지자체의 고유권한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서도 직접적 개입은 불가능하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전국의 지방의료원에 대한 전반적 점검론을 제기해 진주의료원 문제의 초점을 살짝 비켜갔다. 그는 "진주의료원 뿐 아니라 대부분 지방의료원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국회 차원에서도 공공의료원 전반에 대해 개선 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이 있다"며 "향후 진주의료원 문제도 같은 틀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현주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서 정부와의 협의나 도민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알리는 절차 등이 미진했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경남도의 공공의료가 축소되지 않도록 확실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도 "다만 의료행위에 따른 게 아니라 방만·부도덕 경영에 따른 심각한 적자라면 분명한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유재중 의원은 "우리도 원만한 해결을 요구해왔지만, (폐업 문제는) 전적으로 도지사의 권한이기 때문에 홍 지사의 조치에 대해 개입할 여지는 현실적으로 없다"며 "어쨌든 도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대안 마련이 잘 되기를 촉구하는 것 말고는 상임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미지근한'' 대외적 발언과 달리, 홍 지사의 밀어붙이기 문제해결 방식에 대한 질타도 나온다. 특히 6월 임시국회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굳이 정치적 논란거리를 만든 데 대한 당혹감이 크다.

새누리당 원내 관계자는 "그동안 야당 대표·원내대표가 대통령 편에서 대북 비판도 내놓는 등 좋은 분위기에서 6월국회를 시작할 수도 있었는데 암초가 불거진 셈"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홍 지사의 그 독불장군 식 캐릭터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과거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홍반장''으로 통했던 홍 지사는 독단적 의사결정으로 수차례 내부 비판을 받았다.

다른 당 관계자는 "불필요한 분란이 일어날까 대놓고 얘기는 못하지만, 당이나 정부와 상의도 안하고 ''단독 플레이''하는 홍 지사에 유감을 가진 사람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원내 인사는 "일단 원내대표가 전체 지방의료원 문제를 다루자고 한 이상 도출된 결과물을 통해 경남도의 공공의료 문제 해결을 도모하는 게 중요할 것같다"며 "지금 진주의료원 문제에 대해 당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고, 관여했다가 결과가 안좋으면 문제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야당들은 일제히 대여공세에 나서면서 연합전선을 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의료원 폐업이) 공공의료 확대를 공약한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국민에게 주는 선물이냐"며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경고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진주의료원 폐업은 홍 지사의 막가파식 폭주행정으로 인한 국민생명권에 대한 테러로 기록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에 홍 지사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통합진보당은 "소속 단체장의 독단적 행태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고 있지 못한 새누리당과 대통령도 책임져야 한다. 6월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진보정의당은 "홍 지사와 새누리당, 대통령은 폐업 조치가 국민의 분노로 되돌아올 것임을 똑똑히 명심하라"고 각각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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