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결국 폭발했다. 수비 불안으로 경기를 내준 데 대해 강하게 불만을 쏟아냈다.
매팅리 감독은 18일(한국 시각) 애틀랜타 원정 경기에서 5-8 역전패를 당한 뒤 일단 "너무 많이 볼넷을 내줬고, 많은 주자를 내보냈다"고 투수진을 질책했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류현진이 올 시즌 개인 최다인 5개를 허용하는 등 볼넷 7개를 내줬다.
류현진은 5탈삼진 5피안타 2실점하며 팀의 4-2 리드를 이끌었지만 볼넷이 많아 5이닝 만에 투구수 100개를 채웠다. 직접적으로 류현진의 볼넷으로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일찍 교체된 원인이 됐다. 앞선 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대조되는 부분이다.
특히 세 번째 투수 파코 로드리게스의 볼넷이 치명적이었다. 좌완 로드리게스는 4-2로 앞선 6회 1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좌타자 제이슨 헤이워드를 풀 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 저스틴 업튼과 정면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경기 후 로드리게스는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게 가장 나빴다"고 자책할 정도였다.
▲매팅리 "로켓이라 해도 빅리거라면 잡아야" 무엇보다 매팅리 감독은 특히 수비진에 대해 분개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매팅리 감독이 문제의 6회 1사에서 좌익수 칼 크로포드와 중견수 맷 켐프 사이에 떨어진 상대 대타 조던 샤퍼의 빗맞은 안타에 짜증을 냈다"고 전했다. 매팅리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이어진 안드렐튼 시몬스의 타구 때 나온 3루수 루이스 크루즈의 포구 실책 역시 매팅리 감독의 성질을 건드렸다. 매팅리 감독은 "그게 로켓이었다 해도 빅리거라면 온종일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구가 빨랐지만 메이저리거라면 잡아줬어야 했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최근 타격 부진을 보이고 있는 크루즈에게는 불길한 발언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마이너리그행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저스는 4-6으로 뒤진 7회도 수비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2사 3루에서 크로포드가 시몬스의 타구를 어이없이 놓쳐 1점을 내줬다. 이후 다저스는 헤이워드의 좌전 적시타로 또 1점을 허용했다. 이닝을 마감할 상황이 2점을 헌납해 4-8로 리드가 벌어진 모양새가 됐다. 크로포드는 경기 후 "라이트 때문이 아니라 그냥 실수"라고 털어놨다.
▲3회 유격수 실책성 수비도…다저스, NL 실책 3위앞서도 다저스는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수비가 있었다. 1-2로 역전을 당한 3회 1사 1루에서 크리스 존슨의 타구를 유격수 디 고든이 잡는 과정에서 놓쳤다.
강한 타구이긴 했지만 글러브 안에 빨려들어갔다가 튕겨나온 터라 제대로만 잡았다면 병살타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다행히 류현진이 실점하지는 않았지만 나머지 아웃 카운트를 잡는 과정에서 8개의 공을 던져야 했기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다저스는 이날까지 실책 30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4번째, 내셔널리그 3번째로 많다. 애리조나(12개), 세인트루이스(16개)의 2배 수준이다. 현지 언론들은 "다저스가 타격 부진과 불펜 불안에 이어 수비 문제도 추가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비 불안은 마운드 위의 투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다저스는 올스타 유격수 헨리 라미레스가 빠진 데다 3루수 역시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수비까지 위축된 모습이다. 매팅리 감독과 다저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