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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간판 효자 프로그램인 주말극과 일일극이 흔들리고 있다.
KBS 주말극과 일일극의 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고정층이 탄탄한 KBS주말극과 일일극이 최근 연달아 경쟁 프로그램과의 시청률 대결에서 밀리며 고전하고 있는 것.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13일 방송된 1TV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극본 김현희, 연출 김명욱) 11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18.6%를 기록했다.
10일 방송된 10회 시청률 17.0%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하긴 했지만, 같은 날 방송된 MBC ''오자룡이 간다''(극본 김사경, 연출 최원석) 125회가 기록한 시청률 19.9%를 넘진 못했다. KBS 일일극이 타사 일일극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극본 정유경, 연출 윤성식) 역시 밀리긴 마찬가지다. 동시간대 뉴스가 방영돼 별다른 경쟁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25% 안팎의 시청률로 고정된 상황이다.
그 사이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극본 구현숙, 연출 주성우)은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나홀로 질주 중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백년의 유산''은 민채원(유진)과 이세윤(이정진)의 러브라인이 무르익어 가면서 권선징악이 펼쳐지려는 찰나다. 극 초반부터 장점으로 꼽힌 빠른 전개에 긴장감까지 고조되면서 시청자 유입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오자룡이 간다''의 막판 뒷심도 무시할 수 없지만, 후속작이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공주''라는 점에서 ''지성이면 감천'' 입장에선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다.
경쟁작들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지만 ''최고다 이순신''과 ''지성이면 감천''의 비슷한 설정과 전개로 "진부하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낳아준 부모와 길러준 부모가 따로 있다는 점, 딸이 낳아준 엄마의 직업(배우, 아나운서)을 따라간다는 점, 멘토 같은 남자주인공과 러브라인 등 ''최고다 이순신''과 ''지성이면 감천''의 비슷한 설정은 이런 평가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