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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사건 당일의 진실은 경찰 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히겠다."
"드릴 말씀이 많지만, 조사를 통해 충분히 소명했다."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박시후(36)가 지난 3월 1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출석해서 취재진에게 전한 말이다. 이처럼 박시후는 사건에 대한 진실을 강조하면서 무혐의를 주장했다.
박시후와 피소인 A(21)양, 사건에 연루된 후배 배우 김 모(24) 씨는 약 두 달간의 지루한 진실공방을 거쳤고, 서울 서부지검 형사 1부(한동영 부장검사)는 박시후와 김 씨에 대해 불기소 처분하기로 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박시후와 김 씨에 대해 각각 강간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여성 A양 측에서 지난 9일 고소취소장을 접수했다. 강간과 강제추행은 친고죄이므로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한다"면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인지해 추가된 강간 치상 혐의는 친고죄는 아니지만, 판례가 인정하는 정도에 이르지 않아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박시후 측에서 같은 날 A양 측에 대해 무고로 맞고소한 건에 대해서도 경찰에 고소취소장을 접수했다"면서 "고소취소장이 들어오기 전까지 A양은 처벌 의사를 유지했던 걸로 알고 있다. 결국 서로 합의한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시후 측은 이와 관련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A양의 법률 대리인은 "고소 취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소 취하)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박시후와 A양이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결국 ''박시후 사건''은 당사자인 박시후와 A양이 서로 고소취소장을 접수하면서 사건을 일단락 짓게 됐다. 이로써 박시후는 불명예스러운 ''성폭행 혐의''를 벗게 됐다. 하지만 그렇게도 ''진실''을 운운했던 박시후가 이번 사건의 진실을 무마하려는 것으로 보여 의문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박시후의 변호인은 황 대표 측과 서로에 대한 고소를 마무리 짓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황 대표 측에서는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강경했던 분위기는 한층 누그러진 모양새다.
앞서 박시후 측은 지난 3월 4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A양과 B양, 황 씨 등 3명을 무고 및 공갈 미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곧바로 황 씨의 법률대리인 썬앤파트너스 법률사무소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11일) 오후 박시후에 대해 무고 혐의로 서울 서부경찰서에 고소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 관계자는 "박시후 사건이 A양과의 고소 취하로 일단락된 분위기지만, 마무리가 이상한 건 사실"이라면서 "대중의 의문을 풀고, 앞으로 방송 활동을 위해서라면 강조했던 ''진실''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