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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박 6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에 있는 서울비행장을 통해 입국했다.
박 대통령은 특별기인 공군1호기가 완전히 멈추자 트랩을 내려와 마중 나와 있던 정홍원 총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이정현 정무수석 등과 악수한 뒤 청와대로 향했다. 별도의 귀국 보고회나 환영행사는 없었다.
박 대통령은 취임 뒤 첫 순방인 미국 방문을 통해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문제와 동북아 문제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고,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국빈 자격이 아니라 공식 실무 방문 형식이었는데도 양원 합동회의 연설에 초청받는 최고의 예우를 받았다.
52명에 달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북한발 한반도 안보위기에 따른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경제외교도 활발히 펼쳤다.
교민 간담회 두 차례와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만찬 등 세 차례나 한복을 입고 나타나는 등 문화홍보 대사의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대변인이 방미중에 미국 시민권자인 아르바이트 여성을 성추행하는 대형사고를 쳐 도망치듯 먼저 귀국했기 때문이다.
사태의 엄중함 때문에 통상 대통령이 귀국길에 기내에서 수행기자들과 나눴던 방미 결산 감담회도 생략됐다.
방미 수행단에 포함됐던 한 청와대 직원은 "미국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악수를 했으니까 된 것 아니냐"고 했지만 방미 성과를 덮고도 남을 ''대변인 성추행 사건'' 때문에 간담회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 시간으로 9일 오전 CBS의 단독보도로 성추행 소식이 알려지고 2시간여 뒤에 윤 대변인이 전격 경질되면서 방미 수행단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는 등 이른바 ''멘붕'' 분위기에 빠졌다.
박 대통령은 귀국 직후 곧바로 청와대로 돌아와 관련 참모들과 대응 방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중 대변인 경질 직전까지 청와대 대변인은 윤창중.김행 대변인의 2원 체제로 운영됐다.
윤 대변인이 경질된 만큼 김행 대변인 단독체제로 운영할 지, 새로운 대변인을 임명해 투 톱체제를 유지할 지가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을 중심으로는 ''나라 망신''에 대한 사과와 문책성 인사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청와대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