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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확대방안에도 접점을 찾지 못했던 밀양 주민들과 한전이 당초 예정됐던 간담회를 열지 못하는 등 사태가 공전되고 있다.
한국전력과 밀양 주민들은 당초 6일로 예정됐던 간담회 일정을 미뤘다. 아직 다음에 만날 날짜를 잡지도 못했다.
겉으로는 일정이 맞지 않아서 미뤄진 것이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지금 상황에서는 만나봐야 마땅히 대화할 내용이 없는 게 사실이다.
밀양주민들은 보상안은 원치않고, 지중화에 대해서 검토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전도 지중화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상 확대 방안에 대해 더 얘기하자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대화도 공전상태에 들어갔지만, 급한 건 한전 쪽이다.
당장 7월부터 신고리 3호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나르기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전은 지난달 안에 밀양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조환익 사장이 직접 밀양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벼랑끝 전술을 폈다.
하지만, 보상안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실패했다.
또, 오는 8월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도 이번 사태해결을 못한 한전에 대한 압박도 예상된다.
한전 관계자는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문제를 풀려다 보니 조급한 건 사실이지만, 다각도로 방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양측이 입장은 다르지만, 대화의 문은 열어두기로 한 점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요구한 전문가 협의체 구성이 현재로선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된 가운데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