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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영화…軍 "너무 일방적" vs 감독 "보고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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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5-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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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국방부>
-천안함 피격폭침은 국제공인된 결론
-다큐에 국방부 반론 없어 문제제기
-유가족들과 함께 상영금지 소송 검토

<감독>
-영화를 통해 사회 경직성 보여주고파
-희생장병 명예훼손 장면 전혀 없어
-상영금지 요구 받아들일수 없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 천안함 프로젝트 백승우 감독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발표된 영화 한 편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하얀전쟁>, <부러진 화살="">, <남영동> 같은 영화로 유명한 감독이죠. 정지영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요. 백승우 감독이 연출한 ''''천안함 프로젝트''''라는 다큐영화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시중의 의혹을 담은 영화입니다.

그런데 국방부가 이 영화에 대해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금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표현의 자유 침해냐, 아니다 명예훼손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다. 지금 논란이 한창인데요. 양측의 의견 듣고 판단해 보시죠. 먼저 국방부 입장 듣겠습니다, 김민석 대변인,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민석

 

◇ 김현정> <천안함 프로젝트="">라는 영화. 극장 개봉은 아직 안 했는데 보셨어요?

◆ 김민석> 저는 보지는 못하고 본 사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본 사람 이야기만 듣고 판단이 되시나요?

◆ 김민석> 네. 천안함 당시에 현장에서 기자를 했기 때문에 그 내용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의혹을 담은 것만 가지고도 불편하다, 이런 입장이십니까?

◆ 김민석> 불편한 게 아니고, 다큐멘터리라고 하는 것은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만드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사실 우리 국방부에 또 현장을 가보든지 우리 군의 의견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생각을 하고 반론도 받아주고 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국방부에 문의라든지 반론은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민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국민 혼란만 가중될 것이다, 이런 입장을 내셨더라고요.

◆ 김민석> 네. 거기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천안함이 피격되고, 폭침된 이유는 몇 가지 가정원인을 들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원인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얘기...

◆ 김민석> 그런데 그렇게만 볼 수 있는 게 아니고 우리가 귀납적으로 보면 좌초했다, 충돌했다, 내부폭발이다, 내부에 포탄이 있으니까. 기뢰에 의한 것이다, 어뢰에 의한 것이다, 이런데. 좌초가 될 경우에는 좌초가 된 흔적이 남습니다. 당연히 함정 맨 아래에 있는 소나가 부숴 지게 됩니다. 그리고 자국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없었고요.

충돌 했으면 거기 충돌은 말하자면 미국 잠수함이다, 이런 걸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은데요. 천안함의 8배 정도 되는 크기입니다. 완전 찌그러질 텐데 그런 내용이 전혀 없고요. 내부폭발 했으면 폭발 흔적이 있는데 찾아보지 못했고.

원인을 제거하면 남는 거는 어뢰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람들이 어떤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기억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고 애매모호한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다 문제로 제기하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민군합동조사단과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러시아 전문가들이 와서 다 합동조사를 한 겁니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내용인데.

◇ 김현정> 이미 결론이 났다?

◆ 김민석> 그렇습니다. 그 사람들이, 전문가들이 조금 문제가 있으면 문제 제기하지 않았겠습니까? 지금까지 쭉 왔는데 그걸 다시 한다? 조그마한 지푸라기 같은 걸 가지고 문제를 계속 제기한다는 것은 큰 것은 보지 않고 사실 어떤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총으로 사살하더라도 그거를 증명한다는 게 100% 증명 못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영화사 측에서는 ''''아무리 국방부가 결론을 내렸다고 해도 국민들의 상당수가 여전히 의혹을 가지고 있다면 그냥 그 의문을 담을 수 있는 거 아니냐? 국민이 질문 던졌는데 다시 질문하지 마, 라고 윽박지르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네요. 어떻게 답변하시겠어요.

◆ 김민석> 윽박지르는 거 아니고 이게 사실은 백령도라고 하는 곳이 북한과 아주 가깝습니다. 그리고 폭발한 폭침되는 상황을 보면 어뢰가 아니면 그렇게 폭발될 수가, 쪼개질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다시 질문할 필요도 없을 만큼 결론은 깨끗하게 내려졌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민석> 그렇죠.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오히려 이쪽 이야기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털어버리는 건 어떤가요?

◆ 김민석> 네, 그거 좋은데요.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에 사실을 해서 양쪽을 다 보고 해 줬으면 우리는 참 좋았겠다, 어차피 만드는 김에. 그런 이야기죠.

◇ 김현정> 반론이 안 들어갔다는 부분이 가장 그러니까 걸린다, 이 말씀이시군요.

◆ 김민석> 그래서 공정하게 봐주는 게 좋고요. 사회의 어떤 문제점을 제기하는 영화 같은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건 제기해도 되죠. 그런데 이건 사실이고.

◇ 김현정> 그런데 미국 같은 경우에는 9.11 의혹이라든지 존 F. 케네디 암살 의혹 같은 거 자유롭게 다큐멘터리로 다 만들고도 큰 문제는 없던데요?

◆ 김민석> 그래도 거기도 그쪽을 봐줬겠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우리 46명의 장병들이 거기서 사망을 했지 않습니까. 수장이 됐는데 그런 유가족들 입장도 있고 하니까 참 마음이 아프다는 겁니다.

◇ 김현정>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결론은 내셨어요? 낼지, 안 낼지.

◆ 김민석> 일단은 유가족모임인 천안함재단이 있습니다. 거기에서는 아마 당사자이기도 하니까 거기서 검토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군 당국에서도 검토 중입니다.

◇ 김현정> 아직은 검토 중이라는 말씀.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민석>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국방부 입장을 먼저 들었고요. 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직접 연출한 감독 입장 들어보죠. 백승우 감독입니다.

백승우

 

◇ 김현정> 제작 의도라고 할까요? 이 영화를 통해서 말하고 싶었던 건 뭡니까?

◆ 백승우> 이 영화는 범인을 찾는 영화가 아닙니다. 도대체 이 천안함 사고는 누가 일으켰느냐, 범인이 누구냐. 이거를 쫓아가는 영화가 아니고요. 이 천안함 사건이라는 것을 통해서 본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백승우> 많은 사람들이 제목만 보고 범인 찾는 영화라고 오해할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우리 생각은 처음 영화가 나오면 그렇지 않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직까지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 사회에 이런 의문들도 던지면서 같이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고 싶으셨던 거예요?

◆ 백승우> 그렇죠. 지금 우리 사회가 경직돼 있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 김현정> 하지만 국방부에서 말하기를 ''''이미 과학적, 객관적으로 공인된 결론이다. 다국적으로 참여한 전문가들에 의해 내려진 결론인데 이거에 대해 또 의혹제기를 하는 건 국민 혼란만 가중시키는 거다, 갈등만 부추기는 거다.'''' 이런 입장인데요.

◆ 백승우> 저도 그 얘기 듣고 굉장히 좀 답답했는데 일단 두 가지 측면에서 그거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첫 번째 과학적이라고 그랬는데 사실은 제가 볼 때는 그쪽에서 과학이라는 말하고 수학이라는 말하고를 헷갈려 하시는 것 같은데.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백승우> 과학 같은 경우는 이미 그 안에 소통이 들어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2+2는 4다. 2+2가 3.9도 안 되고 4.1도 안 되고 반드시 4여야 한다는 수학이 있고요. 과학 같은 경우는 어떤 여러 번의 실험을 거쳐서 2+2가 4가 나오면 그렇게 인정이 되지만, 어느 또 다른 과학자가 2+2가 8이 나왔다는 실험결과를 가져오면 그게 틀렸다가 아니라 그게 아니라는 반증을 해야 됩니다. 그게 과학이라는 거죠. 과학은 수학이 아닌 거죠.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더 안타까운 말은 한 번 나온 결론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하면 안 된다는 거는 이게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역사학이라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말이거든요. 어떤 사건이 나오든지 간에 그게 하루가 됐든 1년 후가 됐든 100년 후가 됐든 끊임없이 의혹 제기하고 열어보고 이게 역사학의 근본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또 이런 말도 나옵니다. ''''이것은 46명 장병들의 명예와도 관련된 사건이다. 따라서 이 사람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다른 의혹 제기하는 건 좀 너무 하다'''' 이게 유가족 측의 주장인데요.

◆ 백승우> 그건 아직 영화를 안 보셨기 때문에 그런 거고요. 미리 밝히자면 제 영화 전체에 돌아가신 마흔여섯 분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장면이 한 컷도 없습니다. 그분들에 대한 얘기 하지도 않았고요. 그리고 저도 그분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싶은 생각 전혀 없고요.

◇ 김현정> 그냥 좌초라는 의혹을 품는 것만으로도 명예훼손이다, 이렇게 보시는 분도 계시던데요?

◆ 백승우> 그거는 저는 거기에는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바라보죠. 만약에 이 영화에는 한 컷도 없지만 어떤 다른 감독님이 또 다른 영화를 만들었는데 거기에 이걸 건드리는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의혹제기가 필요한 사항이면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좋은 영화냐, 나쁜 영화냐의 문제지 지금 국방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영화 자체가 존재해야 된다, 존재하지 않아야 된다는 말은 굉장히 오버한 얘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너무너무 답답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국방부에서는 이 얘기도 합니다. ''''이왕 시중 의혹들 가지고 이렇게 영화를 만들 거였으면 우리 얘기도 좀 들어주지, 왜 반론은 싣지 않았느냐.'''' 라는 주장인데요.

◆ 백승우> 그게 결정적으로 영화를 안 봤다는 반증이죠. 영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다시 말하지만 범인 찾는 영화가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럼 반론이 들어가 있습니까, 거기에?

◆ 백승우> 영화는 국방부의 보고서를 기초로 해서 국방부의 얘기를 먼저 하고요. 거기에 대해서 그 의심을 갖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지. 어떤 한쪽의 입장을 강요하는 영화가 아니에요. 그런데 그 영화를 보지도 않고 이렇게 나오는 것 자체가 저는 오히려 더 답답한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표현의 자유, 소통의 문제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백승우> 그렇죠. 굉장히 표현의 자유를 위배한다고 보는 거죠.

◇ 김현정> 국방부에서는 지금 일단은 상영자제요구를 했습니다. 받아들이실 수 없습니까?

◆ 백승우> 없습니다.

◇ 김현정> 만약 군과 유가족이 상의를 해서 상영금지가처분 소송을 낼 경우, 지금은 검토 중이긴 합니다만. 그 경우에는 어떻게 대응하시겠어요?

◆ 백승우>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저는 영화감독이기 때문에 저는 영화를 만드는 게 저의 역할이지 그 나머지 부분은 사실 회사에서 알아서 할 일이긴 하지만, 제가 듣기로는 이쪽도 법적검토를 시작하겠죠.

◇ 김현정> 그렇게 해서 반드시 상영하는 쪽으로, 개봉하는 쪽으로 끌고 가겠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백승우> 그러니까 어떤 영화든지 간에 저는 영화감독이고 저는 작품을 하나 던진 거고요. 그거를 판단하는 건 관객의 몫인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관객의 몫을 뺏으려는, 저는 그런 행위로써 받아들여지고.

이 세상 어떤 영화도 나쁜 영화와 좋은 영화, 이렇게 구분할 수는 있겠지만, 어떤 영화는 존재해야 되고, 어떤 영화는 존재하면 안 된다는 그런 생각 자체가 저는 너무나도 위험한 생각이라고 강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반드시 개봉하겠다는 입장이시네요.

◆ 백승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청취자 분께서 질문을 주셨는데, ''''요즘 종북이니, 친북이니 이런 이야기들 많이 나오는데, 혹시 이 영화도 그런 시각을 담은 거 아니냐?'''' 이 문자에 대해서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백승우> 오해고요. 이 영화는 말씀드렸다시피 범인 찾는 영화도 아니고 그리고 이거는 저는 사회의 문제로써 접근했기 때문에 북한 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북한 문제는 북한 문제대로 풀어야 되고요. 천안함 사건을 통한 우리 사회의 경직된 모습은 경직된 모습대로 보여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반드시 개봉을 할 것이다. 이 상황이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저희도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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