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스타동반자, 매니저는 누구] 김종도 연매협 회장, ''''매니저는 연예인 페이스메이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 2013-05-01 10:38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문근영, 신세경과 한솥밥 10년…매니저는 최신트렌드세터돼야

ss

 

김종도 나무 엑터스 대표는 흔히 말하는 가방모찌(가방 들어주는 사람) 출신이다. 부산 동아대학교 재학 시절, 도서관 앞에 붙어있던 MTM(당시 유명 연기자학원) 구인광고를 보고 갑작스런 호기심에 무작정 상경했다. 당시만 해도 졸업만 하면 취업이 보장됐던 공학도가 월급 20만원에 고시원에 살면서 연예인 매니저를 한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 자신도 초년병 시절에는 몇 번이나 그만두려고 했다고. 하지만 맨몸으로 올라온지 12년만에 김주혁, 문근영, 신세경, 유준상 등 굴지의 배우들이 소속된 나무 엑터스를 설립, 내년이면 창사 10년을 맞는다. 김대표는 올해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김대표에게 매니저의 과거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왜 매니저가 됐나?

-팔자 아닐까. (웃음) 고향 친구들도 내가 문근영, 신세경 매니저라고 하면 아직도 신기하게 여긴다. 대학(동아대학교 금속공학과) 졸업반 때 취업을 생각하다 우연히 MTM 구인광고를 접하고 무작정 상경했다. 그때만 해도 가수들은 매니저가 있었지만 연기자 매니저는 흔치 않던 시절이었다. 나는 호기심이 남다른 편이었는데 MTM에 잠깐 몸 담고 있다 1년 뒤 칠월기획으로 옮겨 연기자 이창훈의 로드매니저를 맡게 됐다. 그때 월급이 50만원이었는데 고시원비 내고 나면 월급이 똑 떨어지더라. 로드부터 한 매니저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몇 명 없는데 매니저는 현장을 알아야 한다. 배우 컨디션, 모니터링 등을 알고 프로모션하려면 현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니저를 한지 어언 20년이 넘었다. 그간 매니지먼트 업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2O년 동안 매니지먼트의 기업화가 이뤄졌다. 대기업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진출하기도 하고 상장바람이 불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배우 1인 매니지먼트인 부티크 매니지먼트가 형성되기도 하고, 내 개인적인 변화를 꼽는다면 나무 엑터스를 차린 점? 내년이면 창사 10년이다. 문근영, 김주혁, 도지원을 비롯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신세경까지, 9년의 세월을 함께 했다.

▶올해 3대 연매협 회장으로 취임했다. 연매협 회장으로서 계획하고 있는 게 있다면?

-매니저들의 처우를 개선하려고 한다. 첫 번째로 매니저 위상을 정립하려고 한다. 어느 바닥이고 마찬가지지만 몇몇 사람이 물을 흐리는데 마치 전체 매니저의 문제인 양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요즘은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 매니저를 한다. 두 번째로는 등록제를 시행하고 싶다. 현재 연매협에 등록된 엔터테인먼트사가 총 180개사다. 하지만 실제 알려진 매니지먼트사는 1000개사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에서 등록제를 시행해 몇몇 매니지먼트사들이 잘못했을 때 적절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래야 업계가 클리어해지고 매니지먼트 기업도 양지에 올라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매니저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만들고 싶다. 주변에서 내가 나무엑터스 사장이라고 하면 돈을 많이 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아직도 상당수 매니저들은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매니지먼트 업계가 에이전트형태의 미국과 프로덕션 형태의 일본의 중간제인데 차츰 기업화돼가고 있으니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

▶매니저의 자격 요건으로는 어떤 점이 중요하다고 보나

-책임감과 장인정신. 어느 기업이든 다 그렇지 않나. 제품이 하나 고장나면 고치면 되지만 사람을 관리하는 매니저는 사람의 인생을 되돌릴 수 없다. 한사람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앞으로 나서서 이끌어주기도 해야 하고 같이 뛰거나 뒤에서 밀어주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매니저를 3D업종이라고 기피하는데 실력과 성실성이 있다면 누구든 인정해주지 않겠나. 보이는 모습만 보고 자기를 하대하면 안된다. 또한 매니저는 감각이 필요하다. 수많은 네트워크 속에서 정보를 캐치하고 예측해야 한다. 연예인은 유행을 이끄는 트렌드세터인데 매니저가 연예인보다 더 스타일리시하고 감각적이어야 연예인을 트렌드세터로 만들 수 있다. 예전에 김주혁에게 옷 좀 사입으라고 잔소리 한 적이 있다. 그 뒤 김주혁이 부단한 노력으로 스타일리시하게 거듭났지만 나중에는 너무 유행을 앞서가더라. 매니저는 이런 점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ss

 

▶20년 넘게 매니저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몇 년 전 충무로가 힘들었을 때 우리도 힘들었지. 당시 회사 구조조정을 단행했는데 내 친동생부터 퇴사시켰다. 이은주가 사망했을 때도 힘들었다. 하지만 역시 매니저를 회복시키는 것은 배우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배우들과 함께 성장할 때다. 매니저의 최고 보람은 배우를 리메이크시킬 때인데 김소연이 ''''아이리스''''로 재조명받거나 김지수가 ''''여자 정혜''''로 충무로의 인정을 받을 때, 유준상이 ''''넝쿨당''''으로 박차고 일어날 때 무척 기뻤다.

여담이지만 과거 친구집에 얹혀살며 김주혁의 매니저를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내가 차가 없어 김주혁이 자기 차로 나를 픽업하러 왔었는데 한겨울 빙판 위에서 우유를 먹다 담에 걸렸다. 그때 김주혁이 약을 사먹인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21세기 한류열풍 거센데 매니저는 어떤 점을 준비해야 하나.

-전문화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매니저가 모든 것을 다했지만 이제는 세일즈, 제작, 일정관리, 홍보, 프로모션 등등 각 분야 별 매니지먼트가 이뤄져야 한다. 매니저도 스스로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나가야지, 한류열풍이 거센만큼 적절한 외국어 구사능력도 필요하다.

▶매니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매니저의 장점을 권한다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 맛을 알아야 한다. 배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한류열풍 때문에 배우 하나를 두고 많은 콘텐츠가 양산되는 만큼 비즈니스모델도 다각화되고 있으니 더 큰 성취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담배와 술? (웃음) 체질이 강골이라 다행이지, 웬만한 사람은 쓰러졌을 것이다. 사람을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 자기 생활을 버려야 한다. 그러다보니 매니지먼트 하는 사람 중에 노총각이 많다.

김종도 대표 프로필


-1967년 6월 17일 부산 출신
-동아대학교 금속공학과 졸업


-경력: 칠월기획
김종학프로덕션
아이스타즈
2004.01~나무엑터스 대표
2013.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회장


-수상:2012 년 제 1 회 K- 드라마 스타 어워즈 베스트매니저상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