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음식폐기물과 공장 폐수가 만나면?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산업계 ''알뜰경영''에 나서

사진

 

산업계가 최근 경기 불황 속에 부산물이나 폐기물을 재활용해 수익은 높이고 비용은 줄이는 ''''알뜰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강철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로 반도체 등의 첨단 소재 원료를 만드는가 하면, 음식물 폐기물을 공장 폐수 처리에 활용하기도 하고,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실을 뽑기도 한다.

◇철강 부산물이 첨단 소재로

철강을 생산하면 그 과정에서 콜타르라는 부산물이 나온다. 여기서 기름 성분을 제거하고 열처리 등의 공정을 거치면 반도체, 발광 다이오드, 태양전지, 자동차 배터리로 사용되는 슈퍼커패시터 및 2차 전지의 음극재 등을 만들 수 있는 소재가 만들어진다.

바로 ''''침상 코크스''''라 불리는 탄소 소재이다.

포스코는 이처럼 콜타르를 재활용해 ''''침상 코크스''''를 만드는 공장을 최근 광양에 짓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철강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콜타르를 가공 없이 판매했으나, 내년에 이 공장이 완공돼 침상코크스를 생산 판매하면 과거에 비해 5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침상코크스를 국내에서 생산 공급하면 연간 7천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올리는 것은 물론 이를 원료로 하는 반도체, 2차 전지, 전기 자동차 산업 등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식물 폐기물과 공장 폐수가 만나면?

음식물 폐기물과 공장 폐수라고 하면 일단 쓸모없는 쓰레기를 연상하겠지만 이 둘이 만나면 매우 절묘한 효과를 내기도 한다.

음식물 폐기물을 발효시키면 유기산이 나오는데 이를 공장 폐수를 처리하는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폐수에서 나온 유기산을 공장 폐수를 처리하기 위한 미생물 처리 공정에 투입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공장이 위치한 당진시로부터 유기산을 공급받아, 제철소 폐수를 처리하는 메탄올 대용으로 쓰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시의 자체 음식물 폐기물 자원화 시설을 통해 발효시킨 유기산을 지금까지 30톤가량 공급받아 하루에 2톤가량 투입하며 폐수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식으로 당진시는 음폐수를 자원화해 매년 9억원의 음폐수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현대제철 역시 그동안 미생물 영양제로 사용하던 메탄올을 유기산으로 대체해 해마다 6억원 정도의 메탄올 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는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협력해 ''''윈윈''''하는 협력 방안 모델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페트병에서 뽑는 실

버려진 페트병과 어망을 수거해 화학 섬유 원사를 만드는 기업은 효성이다. 효성은 지난 2007년 말부터 페트병과 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원사를 만들고 있다.

현 단계에서 생산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친환경 화학 섬유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이다. 효성은 특히 해외에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재활용 원사를 수출하기도 한다.

효성 관계자는 ''''폐기물을 재활용한 물품을 써야 한다는 ''''착한 소비''''라는 맥락에서 해외를 중심으로 친환경 원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관련 시장도 매년 10% 이상 씩 성장해 재활용 원사의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물이나 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해 수익은 높이고 비용은 줄이는 기업들의 알뜰경영이 최근 경기 불황 속에서 특히 눈길을 끌고 있는 셈이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