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언론단체가 입수해 폭로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 탈세계좌 명단에 한국인 70여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국세청이 사실 확인과 함께 명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문제의 탈세계좌 명단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60개국 160명의 기자가 모인 비영리단체 )가 입수해 폭로한 것으로 세계적인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BVI에 비밀 계좌를 가진 전세계 수천명의 부자와 유명인 명단이 들어있다.
ICIJ와 함께 15개월간 조세피난처 실태를 취재해온 제러드 라일 기자는 최근 우리나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VI에 계좌를 가진 사람 중 한국인의 이름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동일 인물이 중복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대략 70여 명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명단에 포함된 사람의 신상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명단을 공개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명단에 포함됐지만 탈세나 위범행위를 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명단에 포함된 인물에 대한 후속 취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간이 걸리더라도 명단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국세청은 명단에 포함된 사람들이 탈세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명단 확보에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ICIJ에 명단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현재 여러경로를 통해 명단 입수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