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와 자율형사립고 학생들 사이 학업성취도 격차가 고교 입학 이후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정보 공시사이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전국 고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서울 시내 192개 일반고의 과목별 향상도 평균치는 국어 0.02%, 수학 -0.65%, 영어 -1.27%였다.
반면 서울에 있는 27개 자율형사립고의 과목별 향상도 평균치는 국어 1.95%, 수학 2.40%, 영어 0.84%로 일반고보다 높았다.
학업성취도 향상도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성적이 좋게 나오는 ''선발효과''가 아니라 학생들이 입학한 이후 학업성취도가 어느정도 향상됐는 지를 보여주는 ''학교효과''를 나타낸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기대되는 점수보다 더 향상된 학교의 경우 양(+)의 값을 보이며, 기대되는 점수보다 덜 향상된 학교는 음(-)의 값을 가진다.
집계 결과 일반고 학생의 수학, 영어 과목 성취도는 음의 값을 가져 입학 전 기대됐던 성취도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겨우 기대치 수준을 유지했다.
분석 대상 192개 일반고 가운데 과목별 향상도가 양의 값을 가진 학교는 국어 105개교(54%), 수학 62개교(32%), 영어 49개교(26%)였다.
반면 자사고는 27개교 가운데 향상도가 음의 값인 곳이 국어 1개교, 수학 3개교, 영어 5개교뿐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자사고와 일반고 학생 간 학업성취도 차이가 고교 진학 후 더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사고는 중학교 성적 상위 50%인 학생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고에 비해 기초 학력이 미달되는 학생 비율이 매우 낮다.
지난해 6월 기준 서울지역 고2년생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평균 비율은 일반고가 국어 4.5%, 수학 19.3%, 영어 11.5%인데 반해, 자사고는 국어 1.3%, 수학 1.3%, 영어 0.8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