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알바 실·국장? 늦어지는 인사에 "일할 맛 안난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청와대만 바라보는 실정, 강한 업무드라이브 힘들다"

d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00일 이내에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성과를 내겠다가 공언하고 나섰지만 정작 각부처 실.국장급 고위직 인사가 지연되면서 일할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심지어 ''알바 실.국장''이라는 우스개소리가 나올 정도다.

박 대통령이 약속한 각종 복지공약 이행을 위해 새정부 출범 전부터 숨돌릴틈 없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보건복지부.

하지만 장.차관을 보좌해 실무를 총괄하고 지휘해야 하는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산업정책국장, 장애인정책국장 등 주요 고위직 보직은 현재 공식적으로 공석이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해당 보직을 맡을 고위직 공무원을 내정해 급한대로 업무를 보고 있는 상태지만 공식적인 임명을 받지 못한 어디까지나 ''임시직''이다.

당연히 주요 업무에 대한 결제권도 없고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실.국장 내정자가 엄연히 있음에도 직무대리로 지정된 과장이 결제을 대신하는 지경이다.

교육부 역시 기획조정실장, 교육정책실장, 대학지원실장 등 주요 보직에 대해 내정만 해놨을 뿐 발령을 내지 않아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같은 상황은 세종시로 내려간 경제부처도 마찬가지다. 또, 장관 청문회 절차도 마치지 못한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수부는 조직 자체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부처 관계자는 "임명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결제도 못하고 직급수당도 못받고 있다"며 "한마디로 알바를 뛰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같은 웃지못할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실.국장 등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추천권은 장관에게 있지만 청와대로부터 아직 인사와 관련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장관 청문회 등으로 바쁘다며 실.국장 인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각 부처에서 실무를 책임지는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가 지연되면서 새정부가 출범한지 한달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일할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고위직 공무원은 "지금 공무원들은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당연히 강한 업무드라이브를 걸기 힘들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출범 초 100일에 새 정부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국정과제의 차질없는 완수를 주문하고 나섰지만 이를 위한 여건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아직 장관 임명도 못한 부처들이 있는 상황이어서 실.국장 인사부터 먼저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기다 인사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검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조만간 준비가 된 부처부터 단계적으로 실.국장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