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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실 진용이 점차 윤곽을 갖춰가고 있는 가운데 인사를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내정된 비서관이 갑자기 바뀌고 내정이 철회됐던 비서관이 다시 출근하는가 하면 비서관 직급에 내정됐던 공직자가 선임 행정관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되는 등 일반 사회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일이 한꺼번에 벌어지고 있다.
이중희 민정비서관은 내정-->철회-->확정의 과정을 거치면서 희비의 쌍곡선을 그린 경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역임했던 이 비서관은 일찌감치 새정부 출범전에 민정비서관에 내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 근무 뒤에 검찰로 다시 돌아가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내정이 철회되고 다른 사람들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지난 3일부터 청와대로 출근하고, 4일에는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경우도 있다. 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일했던 복지부 고위공무원이 고용복지수석실 보건복지비서관에 내정됐지만 장옥주 전 노인인력개발원장이 비서관으로 오면서 한 단계 아래인 선임행정관으로 일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옥주 전 원장은 노인인력개발원장직을 그대로 유지한 채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장 전 원장은 복지부 차관으로 거론됐지만 여의치 않자 청와대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홍보수석실의 비서관으로 내정됐던 언론사 간부 출신 이 모 씨는 딱 하루 출근하고 나오지 않아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본인은 홍보수석을 원했지만 한단계 아래 직급인 비서관 자리가 주어진 데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가하면 경찰청의 김 모 치안감은 정무수석실 사회안전비서관에 내정돼 함께 일할 직원들을 꾸리다가 원직으로 복귀한 경우다. 김 치안감이 성균관대학교 출신이어서 성대 전성시대에 대한 비판 여론 때문에 막판에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치밀해야 할 청와대 인사에서 여러 잡음이 발생하면서 인사 불만설에서부터 파워게임설, 권력암투설 등의 소문들이 청와대 주변을 떠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모두가 앞으로 박근혜 정권 5년간의 궁중암투를 예고하는 징후들"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직할통치구역 내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차적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