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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가 과거 검사시절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의 수사 검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사건처리 방향을 둘러싼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또, 곽 내정자가 수백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이 사실이 드러나자 밀항까지 시도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변호를 맡은 사실 역시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20여년간 검찰에 근무한 곽 내정자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로 재직하던 당시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의 수사 검사였다.
이 사건은 1991년 서강대 건물 옥상에서 전국민족민주연합(전민련) 사회부장이던 김기설 씨가 ''노태우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 자살하자, 검찰이 전민련 총무부장으로 김 씨의 선배였던 강기훈 씨를 ''유서대필, 자살사주와 방조'' 혐의로 사법처리한 사건이다.
3년간 옥살이를 마치고 출소한 강 씨는 이후 ''공안 조작 사건''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고 결국 지난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강 씨가 김 씨의 유서를 대신 쓰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강 씨의 재심 청구로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재심 결정이 내려졌고 지난달 31일 첫 공판이 열리는 등 이 사건과 관련한 ''공안 조작'' 의혹은 현재 진행형이다. 또, 이 사건으로 오랫동안 고초를 당한 강 씨는 현재 암투병 중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상에는 "피해자 강기훈은 암투병 중인데 당시 수사 검사였던 곽상도는 민정수석으로 내정됐다"며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함께 곽 내정자가 저축은행 도덕적해이의 극치를 보여준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의 변호를 맡은 전력이 드러나면서 비판여론이 높다.
김 회장은 3800억원대의 불법 대출과 496억원의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달 징역 9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김 회장은 특히, 미래저축은행 영업정지를 앞두고 회삿돈 200억원을 인출한 뒤 중국으로 밀항하려다가 해경에 체포되는가 하면 수십년간 서울대 법대생이라고 학력을 속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곽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국가미래연구원 법·정치분야 발기인으로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박 당선인과의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