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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넘보는 ''7번방의 선물'' 흥행동력, 가족관객+남자의 눈물+힐링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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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까지 843만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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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번방의 선물''이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TOP10에 진입했다. 특히 역대 한국영화 8번째 ''1000만 클럽'' 가입도 점점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휴먼코미디 장르로선 이례적인 흥행 열풍이다.

17일 오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은 16일까지 843만3148명을 동원했다. 휴먼 코미디 장르의 최고 흥행작이자 역대 한국영화 흥행 10위였던 ''과속스캔들''의 824만을 넘어섰다.

역대 9위인 ''디워''(842만6973명)도 넘어섰고 8위인 ''국가대표''(848만7894명)도 17일을 기점으로 뛰어넘을 예정이다. 참고로 7위가 1000만 영화 ''실미도''(1108만1000명)다.

당초 이 영화가 개봉할 때만해도 이 같은 흥행을 기대한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개봉 첫 주부터 가족관객들이 몰려나왔고, ''온 가족 필수 관람 무비''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7번방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손꼽혀왔던 ''베를린''과 함께 영화 시장 규모를 확대시키며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다.

영화를 관람한 30대 여성은 "신나게 웃다보면 어느샌가 울게 만들고, 또 울고 있다가도 금새 웃게 하더라. 영화 보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더라"고 호평했다.

주연을 맡은 류승룡은 "시나리오의 진정성에 모두 뭉쳤던 투자사 제작사 그리고 출연진들이었다. 저 역시도 열정을 불사르겠다고 약속했다. 최선을 다했기에 흥행에 상관없이 후회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잘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족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모았다는 게 가장 큰 흥행 요인으로 손꼽힌다.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노컷뉴스에 "현재로선 1000만 분위기"라고 전한 뒤 "40대가 20대 보다 예매 비율이 높은데 단순히 예매율 수치가 높은게 아니라 1인당 예매량이 3매 이상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또 500만 이상 영화들은 대부분 재관람율이 높은데 7번방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실장은 "40대 관객들이 몰리는 영화들의 특징을 보면, 자녀와 함께 보고 나서 다시 자신의 부모께 예매를 해주거나 같이 보는 경향이 있다. 40대 관객층이 많으면 확실히 확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역시 이 점을 주목했다. 정지욱 평론가는 "가족 단위 관객들이 늘어났고, 설 연휴 등 시기적으로 상황이 맞아떨어졌다"며 "가족 단위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선택할 것이냐고 했을 때 현재로선 선택지가 7번방의 선물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점이 가장 크게 어필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관객들을 불러모을 비슷한 장르의 경쟁작이 없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7번방의 기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과거 ''안녕, 형아'' ''아이스케키'' 등과 같은 가족 영화를 시장에 선보였을 때 가족 관람층이 전체의 3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8~9까지 될 정도로 가족 영화시장이 커졌다"며 "전 연령층이 함께 보는 영화로서 확실한 우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년 남성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더라. 이를 보면서 중년 남성 관객들의 공감대를 샀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40대 남자인 내 눈물샘을 제대로 터뜨려준 첫번째 감동영화''(김은기), ''어른 아이 가족 8명이 가서 다 눈 퉁퉁 부어서 나온 영화''(아일린), ''옆자리 총각들이 꺼이꺼이 울던 모습이 자꾸 떠오르네요''(songsun),''잘 안우는 울신랑도 양쪽 볼로 눈물이 줄줄ㅠㅠ 주변에서 애기 아빠들이 강추하더라고요''라는 등의 글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환경 감독은 "관객들이 명대사로 딸 예승이 하는 ''아빠 딸로 태어나서 감사합니다, 저를 태어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를 많이 꼽는다"며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딸에게 듣고 싶은 말이면서 딸들이 아빠에게 하고 싶지만 못한 말이라는 점에서 많이 감동하는 것 같다"며 대박 흥행의 요인으로 눈물겨운 부성애(가족애)를 언급했다.

최근 대중문화 코드인 ''힐링''과도 딱 맞아떨어진다. 심재명 대표는 "2013년 문화 트렌드가 공감과 치유라고 하더라"며 "그런 면에서 7번방의 선물은 위로와 치유를 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호 실장 역시 "최근 ''힐링''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이 잘 되는 경향이 있다"며 "레미제라블도 넓게 보면 힐링에 가깝고, ''베를린'' ''다이하드'' 등도 액션이지만 결말을 보면 뭔가 경쾌하고, 밝게 끝을 맺는다. 또 다른 의미에서 ''힐링''이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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