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가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WCC 총회에 보수진영도 함께 참여시키기 위해 서명한 1.13 공동선언문. 하지만, 선언문의 파장은 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선언문을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의장 성명으로 선을 그었지만 교계 진보진영과 신학자들은 선언문 폐기와 관련자들의 책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쏟아내는 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서명 당사자인 교회협 김영주 총무가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직을 사임함으로써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총무는 "10차 총회를 한국교회 전체가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 치르고 싶은 마음이 앞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지만, 그 문서가 넘지 말아야 할 범위를 넘었다"며 선언문 파기도 선언했다.
김영주 총무는 "지난 주 세계 교회 지도자들의 방문이 있어 그 주간에는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그들이 출국한 뒤 기자회견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또, "WCC 총회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자신에게는 더 소중하다"며,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과 교회협 총무 둘 중에 하나 선택해야 한다면 교회협의회를 선택하겠다"는 말로 그 동안 괴로웠던 심정을 표현했다. 그리고 교회협의회에 대한 애정을 말하려는 순간 감정을 이기지 못해 울먹였다.
교회협의회측은 이번 1.13 공동선언문과 관련해, 김영주 총무 개인의 실수라며 선을 그었고, 김영주 총무는 서명을 취소한 상황. 이제 공동선언문과 관련한 책임은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측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다.
선언문에 함께 서명한 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인 김삼환 목사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교회협 총무가 집행위원장직을 사임한 만큼, 준비위원회 조직을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집행위원장은 교회협 총무가 맡는다고 WCC 한국준비위 정관에 명시돼있어 준비위원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다음은 김영주 총무의 ''
에 대한 입장'' 전문이다.
저는 한국교회의 WCC총회 준비를 위한 4개 단체 합의문에 대한 논란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실행위원회의 결의에 따른 NCCK 회장의 담화문에 나타난 총무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지적과 견책을 무겁게 여기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건을 통해 WCC와 WCC 10차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모든 에큐메니칼 가족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드리게 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WCC 10차 총회를 한국교회 전체가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앞세워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문서가 넘지 말아야 할 범위를 넘어 도저히 합의할 수 없는 내용이 있어, 이 문서에 서명한 것을 취소하며, 공동선언문이 파기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번 사태에 저의 상당한 책임을 통감하고 WCC 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직을 사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로서 WCC 총회 준비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입니다.
2013년 2월 4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