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2월 1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선화 씨 (故 최강서 씨 부인)
고최강서씨 부인 이선화씨
◇ 정관용> 지난 12월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 씨. 회사가 노조에 제기한 158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또 노조에 대한 탄압. 여기에 압박을 느꼈다,는 유서를 남겼었죠. 그런데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했고요. 지난 수요일에는 최강서 씨의 주검을 공장 안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까지 벌어졌었습니다. 故 최강서 씨의 부인 이선화 씨의 목소리 좀 듣겠습니다. 이선화 씨?
◆ 이선화> 여보세요.
◇ 정관용> 40일이 조금 넘었는데, 어떻게 조금 진정은 되고 계십니까, 가족들이?
◆ 이선화> 아니요. 진정이 안 되고 있고요. 오히려 가족들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고 또 회사 안에 고립된 저와 남편의 누나는 너무나 불안한 상태입니다.
◇ 정관용> 지금 딱 두 분밖에 없어요?
◆ 이선화> 아니요. 나머지 저희 노조 측 대열도 함께 있습니다. 인원이 많지는 않고요.
◇ 정관용> 몇 분 정도 지금 계신 거요?
◆ 이선화> 지금... 처음에는 150분 정도 계셨는데. 외부 회사에 다니는 분들이라 저희가 일상 업무로 복귀하실 수 있게끔 보내드렸고요. 현재로는 저희 회사 측에서 한 70분 정도? 그 정도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지난 수요일 날 주검을 공장 안으로 옮기면서 함께 한 150분이 들어가셨다가 지금 한 70분 정도 남아 있군요?
◆ 이선화> 네.
◇ 정관용> 아직 장례 치르지 못하셨고 그렇죠?
◆ 이선화> 네. 너무나 괴롭습니다.
◇ 정관용> 그 이유는 뭡니까?
◆ 이선화> 회사 측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고요. 남편이 돌아가신지 오늘도 43일이 되었는데요. 그동안 회사 측에서 조문 한번 오지 않았고요. 또 최소한의 표시인 전화 한 통, 전화 한 통도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오지 않았고요. 회사 측과 노조 측이 만남을 가져야지 사태 해결이 진전이 될 텐데 회사 측은 계속 만남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고요. 그래서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정관용> 협상은 커녕 만남도 안 되고 있다?
◆ 이선화> 네.
◇ 정관용> 그래서 공장 안으로 시신을 옮긴 겁니까?
◆ 이선화> 네. 남편 죽음이 41일이 되는 동안 계속해서 유가족과 한진중공업지회는 회사 측에 만나자고 요청을 했는데 회사 측에서 만남에 응해 주지 않았고 또 언론에는 말로만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이렇게 말하면서 정작 죽음에 대한 원인은 개인 생활고로 인한 그런 개인적인 자살이라고 왜곡만 해 대고 있었고요. 그래서 남편이 가입해 있는 이쪽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와 떼놓기 위해서 저희 아버님하고 친분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보내서 유가족들의 동태나 살피게 하고, 또 회사의 실질적 권한이 있는 사람들은 절대 얼굴을 보이지 않고 복수노조 사람들을 동원해서 가족들의 심리 상태나 이런 것 파악하는 행동만 했을 뿐 죽음에 대한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았고요. 저희 쪽에서는 한진중공업지회 간부들과 조합원들이 서울인수위나 한진 본사 앞에 그리고 국회 앞에 조남호 회장 집 앞에 가서 아무리 노력을 해 봐도 답변은 오지 않았고 그리고 언제부터인가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같은 그런 언론에서도 한진중공업이나 최강서라고 검색을 해 보면 남편이 처음에 돌아가셨을 때의 그런 정보만 나오지 그 이후에 진행 과정에 대한 건 아무런 정보조차 뜨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우리 쪽의 입장을 알릴 수 있는 곳은 너무 미약한 상태라서.
◇ 정관용> 그래서 공장 안으로?
◆ 이선화> 그래서 회사는 대형 언론사를 동원해서 자꾸 남편 죽음을 왜곡 보도만 해대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회사 쪽에 요구하고 계신 것은 뭡니까?
◆ 이선화> 남편의 명예가 회복되어야 됩니다. 첫 번째로는요. 그리고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저희가 회사에 요구를 할 거고요. 남편이 고통 받아서 이렇게 된 것은 바로 회사가 정리해고를 시켰고 또 그 1년 후에 현장으로 복귀시키겠다고 약속을 해 놓고 그 약속을 4시간 만에 깨고 다시 현장 밖으로 내몰았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남편을 힘들게 했고 이렇게 이런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에 최소한 이런 데에 대한 책임을 회사 측이 져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하고 있는 거고. 또 유가족에 대한 보상도 이루어질 것을 저희가 요구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유가족 보상까지?
◆ 이선화> 네.
◇ 정관용> 그런데 회사는 지금 만남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거죠?
◆ 이선화>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마도 최강서 씨 시신을 공장으로 옮기는 과정을 회사 쪽은 불법이다. 그리고 시신을 볼모로 한 투쟁이다 이러면서 만남 기피, 협상 기피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선화> 그건 표현을 그렇게 하면 안 되죠. 그거는 회사 측에서 저희에게 사과를 해야 하고 대형 언론사도 기사를 그렇게 쓰면 안 되죠. 그래서 저희가 평소에 이렇게 가게 된 이유는 회사, 남편이 평소에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자부심으로 가득 찼던 그토록 열정과 애착을 가졌던 회사였고. 그런 회사가 오늘날 증오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무한정 장례를 미루고 있을 수도 없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하실래요, 앞으로?
◆ 이선화> 그러니까요.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될 주체는 바로 회사인데요. 진짜 조남호 회장님, 이재용 사장님, 아님 문제 해결을 가지신 실권자들 제발 좀 만나주세요. 그리고 서로가 만나지 않으면 장례는 치를 수가 없다는 것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저희 쪽에서는 낮이고 밤이고 새벽이라도 좋으니까 언제라도 만남에 응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무슨 해코지 하려고 온 것도 아니고요. 오직 남편 장례를 치러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온 거거든요. 그런데도 안 만나주십니까? 제발 경찰 병력 그런 것 동원해서 어떻게 수습해볼까 하는 생각만 하시지 말고요. 제발 좀 만나 주세요. 그래야지 회장님의 명예도 있지 않습니까? 경찰 병력, 용역 그런 것 들여서 문제만 커져봤자 회장님 명예 실추될 수 있고 하니까 그냥 조용히 노사 간 만남을 통해서 빠른 시일 내에 더 이상 지체되지 않도록 결단을 내려주십시오. 이제는 정부에서도 회사 측에 강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요청 좀 해 주십시오.
◇ 정관용> 제발 좀 만나 달라 이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선화> 감사합니다.
◇ 정관용> 故 최강서 씨 부인 이선화 씨의 목소리까지 2부에서 들었습니다. 뉴스 들으시고 3부에 다시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