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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의 세계적인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에는 다른 올림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종목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나무나 우레탄을 바닥에 깐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하키인 플로어 하키다.
플로어 하키는 빙판위에서 열리는 아이스 하키와는 달리 남녀노소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경기여서 이른바 ''''착한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플로어 하키가 동계 스페셜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데는 지적 장애를 가진 선수들의 안전은 물론 겨울이 없는 열대 지역 국가 선수들의 사정이 배려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4월 플로어 하키 리그가 발족됐지만 아직까지는 불모지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실력으로 한국 플로어 하키를 대표하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강원도 장애인복지관 소속의 ''반비''(강원도의 아기 곰 캐릭터 이름)팀이다.
이 팀은 지난 6월 열린 제1회 한국 플로어하키 리그전에서 세계 유명 팀을 능가하는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플로어 하키 종목에서 당당히 이름을 알렸다.
반비팀의 가장 큰 매력은 탄탄한 팀워크와 선수 개개인이 지닌 열정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시종일관 박진감 있는 경기를 펼쳐 관중을 매료시킨다는데 있다.
[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Podcast 다운로드]실제 30일 관동대학교 체육관에서 벌어진 예선 경기에서 반비팀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였다.
플로어 하키의 강국인 러시아를 상대로 2 대 0의 그야말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현저하게 드러나는 실력차 때문에 지켜보는 한국 관중들은 모두 기쁨의 미소와 갈채를 보냈다.
예선 전이지만 이런 기세로 간다면 우승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반비팀 관계자의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의 화려한 경기 뒤에는 사실 관중들이 알지 못하는 노력과 열정, 땀이 숨겨져 있다.
길게는 몇 년, 짧게는 6개월여 동안 16명의 선수들과 감독, 코치들이 함께 훈련하고 하루 일과 대부분을 가족처럼 지내며 팀워크를 다져온 결과다.
이들은 성인 아이스하키팀들이 낡아서 버린 장비를 수리해 사용하고, 훈련장소가 없어 여러 체육관을 전전하면서도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으로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일반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경기력을 갖추게 됐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손원우 감독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협동심을 발휘하며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반비팀 선수들의 특별한 면면도 눈길을 끈다.
''과묵한 카리스마''의 주장 이진배 선수는 2012년 하계 스페셜올림픽 성화 주자로, 현재 대학에 진학해 학업과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고, 리그전에서 무려 10골을 넣은 백 넘버 1번 권이삭 선수와 강력한 수비수 권욱현 선수는 형제 사이다.
또 ''''재영 삼촌''''으로 불리는 51세의 최고령 국가대표 김재영 선수를 비롯해 수비와 공격을 모두 멋지게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박찬호 선수, 먼 거리의 집에서도 훈련시간에 한번도 늦지 않은 성실노력파 공격수 김영규 선수, 훈남 미소로 사랑받는 골키퍼 하지엄 선수 그리고 이제 14살로 팀 막내인 조경준 선수 등이 어울려 독특한 팀 컬러를 자랑한다.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예선전에서 거침없는 승리를 일궈내고 있는 반비팀의 멋진 도전에 대회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