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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단연 실용성을 앞세운 ''디젤''과 ''소형''으로 모아진다.
가솔린, 대형보다 상대적으로 연료 효율이 좋은데다 개성을 중시하게 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까닭이다.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단연 실용성을 앞세운 ''디젤''과 ''소형''으로 모아진다.
가솔린, 대형보다 상대적으로 연료 효율이 좋은데다 개성을 중시하게 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까닭이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몇 년째 이어지는 경기 불황 탓이 크다.
어느 집에나 한 대쯤 있을 법한 필수품으로 여겨지던 자동차가 서민층의 가정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 번 오르면 좀체 내려갈 기미가 없는 기름값과 맞물리면서 그 부담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유지비를 아끼려는 시민들의 ''똑똑한 소비''가 디젤차, 소형차의 인기로 이어지는 셈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지난해 자동차 내수 시장 통계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차종별 내수 판매 점유율을 전년과 비교했을 때 경차와 SUV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경차는 14.4%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올랐고 디젤 엔진으로 인기를 모은 SUV는 2.4%포인트나 뛴 18.2%를 기록했다.
소형은 18.6%로 전년보다 0.7%포인트 감소하며 선전했지만, 대형은 11.6%로 2.6%포인트나 떨어졌다.
수치만 보면 대형차를 타던 소비자가 다른 차종으로 다수 옮겨간 셈이 됐다.
이러한 흐름을 이끈 것은 지난해 처음으로 내수 시장 점유율 10%를 넘기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수입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수입차 가운데 배기량 2000㏄ 이하의 점유율은 절반에 가까운 49.4%로 전년보다 7.2%포인트 증가했다.
디젤차의 비중도 절반을 웃도는 50.6%로 전년보다 15.7%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이를 두고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이 실용주의에 바탕을 둔 선진국형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연비가 좋은 디젤 소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며 "연비가 뛰어난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우리나라 시장도 실용주의가 자리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고급차를 타는 소비자들도 연비를 크게 따지는 상황에서 ''큰 차를 타야 안전하고 사회적 지위도 내세울 수 있다''는 기존 인식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수입차가 가져온 이런 흐름은 앞으로 적어도 2, 3년은 더 갈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위기를 느껴 디젤 소형차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업체들도 까다롭기로 소문난 국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파악해 가면서 소비자를 배려하는 자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