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문턱이 높아 한숨 나오는 2030 세대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에 언제 잘릴지 모르는 직장인들의 불안, 자녀들을 둔 기성세대들은 교육비와 생활비로 인해 준비하지 못한 노후 등으로 등골이 휘면서 '일주일의 희망'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뒤덮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신음하고 있는 사이 지난해 로또와 인쇄·전자 복권 등 전체 복권 판매액이 10% 증가하며 사상 처음 5조원을 넘어섰는데요. 이는 당초 정부가 복권기금 운용 계획을 위해 예상했던 복권 판매금액인 4조 8719억 원을 웃도는 수치였습니다.
이처럼 로또 판매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생 역전'을 노린 이들이 많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불어난 복권 구매…코로나가 불러온 결말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온라인 복권 연도별 판매액'에 따르면 2015년 3조 2458억이었던 판매액은 2018년도에 3조 9606억을 넘어 지난해는 무려 4조 7090억을 달성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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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로 인해 경제활동과 고용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대면 서비스업 피해가 집중되는 등 경제주체별로 불균등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 평균임금이 낮은 산업에서 코로나19의 충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위기 1년(2020년 3월~2021년 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시간 대비 42만 8천명 감소했습니다. 교육수준별로는 고졸 이하(46.3만명)에서,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38.1만명)에서 고용 충격을 크게 받았습니다.

소득하위 20% 사는게 '팍팍' 복권을 '줍줍'

지갑은 닫았지만, 복권 구매는 크게 늘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는 복권을 사는데 한 달 평균 590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2019년 550원과 비교해 7.2% 늘어난 수치입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2분기에는 665원, 3분기에는 844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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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득 구간별로는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소득 하위 20%)의 복권 소비 증가도 두드러졌습니다. 1분위 가구는 올 1분기 월평균 336원을 복권 소비에 지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229원)보다 46.7% 올랐는데요.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3분위 가구의 같은 기간 복권 소비 지출 증가율이 9.4%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5배가량 많은 수준입니다.
 

고용충격 때문일까? 여성 구매 늘어난 '복권 트렌드'

최근 복권 소비 트렌드는 여성들의 구매가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복권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여성 비중은 2016년 28.2%에서 지난해 45.3%로 늘었는데요.
이는 코로나19 고용충격이 여성들에게 쏠린 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충격을 직접 받은 대면 서비스업은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아, 여성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는데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4월 발표한 '코로나19 고용충격의 성별 격차와 시사점'에 따르면 코로나19 고용충격이 컸던 상위 3개 업종(교육, 숙박·음식점업,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의 경우 위기 직전인 2020년 1월 기준 여성 취업자의 비중(38%)은 남성 취업자 (13%)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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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3월 핵심노동연령대(25~54세) 여성 취업자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54만1천명)은 남성(32만7천명)의 약 1.7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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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47.2%, 정기적으로 '희망'을 사는 까닭

20대도 정기적으로 복권을 구입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알바천국)이 20대 1049명에게 물은 결과, 절반가량인 47.2%가 '정기적으로 복권을 구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복권을 정기적으로 구매하고 있는 비율은 전체 20대 내에서도 직업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직장인'이 68.6%로 가장 높았고 '취준생(53.6%)'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나머지는 '대학생(40.3%)' 입니다.
복권에 대한 인식도 85.5%가 긍정적으로 말했습니다. '인생 역전의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85.5%)'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일상 속 재미(59.0%)', '사회적으로 이롭게 쓰이기 때문(31.2%)' 순이었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턱없는 쥐꼬리 월급, 고용 불안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0대의 복권 열풍의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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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확천금 노렸지만…욕심에 돈 날린 사람들

이런 분위기 와중에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심리를 악용한 피해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이 지난 10월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로또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 관련 소비자 피해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로또 당첨번호 예측 서비스에 피해를 호소하며 피해 구제를 신청한 금액이 총 2억 284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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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피해 구제 신청도 최근 5년간 591건을 기록했습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48건, 2018년 41건, 2019년 88건, 2020년 227건이고, 올해 8월까지만 187건이 접수됐는데요.
특히 2020년에는 전년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는 직전 3년간(2017~2019년) 신청 건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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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길은 다양합니다. 소액으로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은 좋지만, 무모한 기대 심리로 무리하게 복권에 베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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