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황금의 땅 ''황금평''이 북한땅이 된 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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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변계조약의 결과..중국 황해 진출길 막혀 뒤늦게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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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의주 건너편 압록강을 마주보고 있는 중국의 단둥(丹東)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의아하게 여기는 사실이 있다.

압록강 하류 황금평과 비단섬은 분명히 중국 땅에 붙어있는데 북한 영토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단둥시의 압록강변도로를 따라 남서쪽으로 이동하다보면 강변에 비옥한 넓은 영토가 펼쳐지는데 이 강변도로 바로 옆에 국경을 알리는 철책이 서있고 철책 바로 넘어 북한군 초소와 농사를 짓는 북한 주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분명 중국쪽에 붙어있지만 북한의 영토인 것이다. 과거 남북 관계가 좋았을 때는 이 철책에서 북한 주민들을 만나 대화도 나누고 물건과 돈을 건네기도 했다고 한다.

압록강 하류 섬은 위에서부터 적도와 위화도 황금평 비단섬 신도 순으로 자리잡고 있다. 압록강 한가운데 위치한 위화도와 달리 황금평과 비단섬은 중국 단둥에 붙어있는 육지처럼 보인다.

이 황금평의 면적은 11.45km²로 여의도 면적 8.48km²보다 넓다. 사실상 중국 땅에 붙어있는 황금평이나 비단섬이 북한영토가 된 것은 1962년 체결된 조중변계조약(朝中邊界條約) 덕분이다.

북한과 중국 사이의 국경선을 확정한 조중변계조약은 1962년 12월 10일 평양에서 김일성 당시 수상과 주은래 중국 총리 사이에 체결했고 1964년 3월 20일 베이징에서 북한 외무상 박성철과 중국 진의 외교부장이 서명하면서 발효됐다.

조약 당시 압록강에는 모두 205개의 하중도(河中島)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북한이 127개, 중국이 78개를 나눠 갖기로 합의했다. 이 조약에 따라 압록강 하구 쪽에 있는 큰 섬들은 대부분 북한쪽 영토로 인정됐다.이 조약이 발효될 당시의 지도상에는 황금평과 중국 땅 사이로 좁은 물길 따라 압록강이 흐르던 것이 확인된다. 그러나 시일이 지나면서 퇴적물이 싸이면서 좁은 물길이 막혀 지금은 중국 땅에 붙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단둥시의 한 주민은 "과거 국경에 철책이 설치되지 않았을 때 중국측에서 매립을 해 중국측 영토로 하려다가 북한측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평보다 더 하류쪽에 있는 비단섬과 신도는 상류에서 내려오는 퇴적물이 쌓이면서 거대한 하나의 섬으로 변했고 비단섬의 북쪽도 중국측 영토에 붙게 됐다. 중국의 최대 검색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 www.baidu.com)에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압록강 내 섬에 대해 너무 큰 양보를 했던 데에 대한 후회와 비판의 글이 수없이 올라와 있다.

압록강의 섬의 영유권을 표시한 지도 하단에는 "적도의 상실은 압록강을 조선의 내하(內河)로 만들었다. 황금평과 비단섬 신도의 상실은 중국이 영원히 압록강을 통해 바다로 나가는 통로를 막아버려 부득이 단둥 신항을 건설할 수 밖에 없게 했다.(단둥신항은 단둥시 남서쪽 압록강 하구를 벗어난 지점에 건설돼 있음) 동시에 강 하구에 새롭게 퇴적되는 거대한 새로운 토지와 섬을 얻을 기회를 잃게 했고 커다란 해양국토를 잃게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압록강 하구 끝에 위치한 비단섬과 신도가 북한 영토가 됐기 때문에 중국측으로서는 압록강을 통해 황해로 나가는 해로를 잃게 됐다.

중국은 ''울며 겨자 먹기''로 압록강 하류 끝 황해의 입구쪽에 신항을 건설했다. 압록강 하류에는 지금도 퇴적물이 계속 쌓이면서 황금평과 비단섬의 면적이 넓어지고 있고 새로운 섬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 섬 모두는 북한 땅으로 인정된다.

중국으로서는 가슴아픈 일이겠지만 북한으로서는 행운이 아닐 수 없다.황금평은 북한에서도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가장 높은 비옥한 땅으로 알려져있다.

황금평에서 8일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의 상징이 될 특구 착공식이 열린다. 황금평이 북한 경제를 일으키는 ''황금의 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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