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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인 줄 알았는데 필로폰 재료…마약 제조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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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산 와인 위장' 원료물질로 국내서 필로폰 6kg 제조
'18만 6천명분' 필로폰 압수…공범 '적색수배' 요청
"마약검사서 안전하다는 건 헛소문…국과수 정밀검사서 검출돼"

필로폰 결정체 건조 장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제공필로폰 결정체 건조 장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프랑스산 와인으로 위장한 마약류 원료물질로 국내에서 필로폰을 직접 제조한 피의자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 등으로 20대 중국인 남성 A씨와 40대 한국인 남성 B씨를 구속해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일부터 16일까지 인천의 한 호텔에서 와인 6병에 액체 형태로 담겨있던 원료물질을 가공해 필로폰 약 5.6kg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지난해 검거한 마약사범 1만 7817명 가운데 마약류 제조 사범은 58명으로 0.33% 그치는 수준이다. 필로폰 제조는 공정이 매우 어렵고 상대적으로 발각될 위험이 커 통상 완제품 형태의 필로폰을 다양한 방식으로 밀수입해 유통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범행에 사용된 와인 6병.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제공범행에 사용된 와인 6병.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다만 A씨는 시중에 판매되는 프랑스 화이트 와인과 원료물질의 색상·점성 등이 유사해 외관상으로 분별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해 국내에서 직접 대량의 필로폰을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 가운데 약 2kg의 필로폰을 판매하려다 지난달 23일 붙잡혔다.

한편 B씨는 지난 2월 23일 중국에서 '밀크티 스틱'에 마약 성분 '러미라'를 섞어 은닉한 뒤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지난 2월 3일부터 3월 2일까지 중국 유명 술병에 전문 의약품인 프레가발린 45.6L를 담아 밀수입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환각효과가 나타나는 러미라와 프레가발린이 마약 관련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다고 홍보하며 강남·부산 일대 유흥가에 유통하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마약인 '러미라'를 섞어 유통하려던 밀크티 박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제공신종 마약인 '러미라'를 섞어 유통하려던 밀크티 박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경찰은 A씨를 지난 2일, B씨를 지난 3월 12일 각각 구속 송치했고, 원료물질을 전달한 공범 C씨, D씨 등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은 18만 6천여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인 필로폰 약 5.6kg(186억 원 상당)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태국, 캐나다, 미국 등 대마 합법화 국가를 중심으로 젤리·초콜릿 형태로 대마 제품이 제조·유통되고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정 마약류가 각종 검사에서 안전하다는 소문을 듣고 투약하는 경우가 있으나 국과수 정밀 검사에서 모두 검출되므로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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