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리턴매치'를 치르는 민주·공화 대선후보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6월 27일 TV토론에서 전초전을 치르게 됐다.
이는 오는 7~8월로 예정된 민주·공화 전당대회에 앞선 것이다. 전·현직 대통령은 각 당의 경선 과정을 통해 이미 대의원의 과반수를 확보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두 후보가 일단 동의한 TV토론은 6월 27일(CNN 주관)과 9월 10일(ABC 주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CNN이 제안한 6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7월중 부통령 후보간 토론도 제안했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진행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재판 휴정일이 수요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수요일에는 한가하다고 들었다"며 "도널드, (토론) 날짜를 정합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10월에 예정된 대선후보 토론 준비위원회 주관 토론 대신 6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언론사들이 주관하는 TV토론을 하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지난 2020년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 후보는 수시로 바이든 후보의 발언을 끊었고, 이에 바이든은 "제발 좀 닥쳐달라"고 흥분한 적도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측은 "토론 규칙을 따르지 않는 트럼프를 주관 단체도 제지하지 못한다면 참여할 필요가 없다"며 대선후보 토론 준비위에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자신의 SNS에 "저는 부패한 바이든과 제안된 2차례의 토론을 할 준비가 돼 있으며,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월에는 폭스뉴스 주관의 TV토론을 하자"고 역제안하며 "더 많은 TV토론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흥행을 위해서는 매우 큰 장소가 좋겠다"며 "아마도 바이든은 군중을 두려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최근 몇 주간 TV토론 성사를 위한 비공개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 소극적이라고 지적 받았던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26일 '하워드 스턴 라디오 쇼'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토론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언제 어디서 할지 모르지만 난 기꺼이 그와 토론하겠다"며 TV토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표하기도했다.